KIA 타이거즈의 마운드 정비 작업이 끝났다. 선발 자리에서 복귀 테스트를 받았던 윤석민이 불펜으로 이동해 김윤동과의 ‘더블 스토퍼 체제’를 구축한다.

KIA 김기태 감독은 19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앞서 “윤석민이 불펜으로 이동한다. 마무리 역할을 하게 된다. 김윤동과 더블 스토퍼를 맡는다”며 “임기영은 앞으로 선발로 나와 정상 로테이션으로 가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2일 윤석민이 복귀전에 나서면서 KIA 마운드의 재구성이 시작됐었다.

두산을 시작으로 롯데, SK와의 경기에 선발로 출전한 윤석민은 3경기에서 모두 패전 투수가 됐지만, 부상에서는 완벽하게 탈출했음을 알렸다.

윤석민이 선발로 투입되면서 선발로 역할을 했던 임기영과 한승혁의 거취에 변화가 있었다. 임기영이 불펜으로 이동해서 5경기에 나와 2.79의 평균자책점으로 2승 1홀드를 기록했다. 한승혁도 한 차례 불펜으로 나오는 등 마운드의 ‘변칙 운영’이 이뤄졌다.

세 번의 테스트를 끝으로 노련한 윤석민이 마무리로 이동해 KIA 뒷문을 강화하게 됐다. 김 감독은 “1이닝 정도는 좋은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스피드도 올랐고, 경험이라든지 능력이 있다”고 언급했다.

윤석민은 앞선 등판에서 직구 스피드와 구위라는 숙제를 남겼지만, 특유의 변화구와 경기 운영으로 세 번째 등판에서는 7회까지 이닝을 끌고 갔었다. 선발은 물론 특급 마무리로도 역할을 했었던 만큼 경험도 큰 자산이다.

문제는 ‘한방’이다. 윤석민은 16이닝을 던지는 동안 6개의 피홈런을 허용했다.

윤석민을 뒤로 배치하면서 김윤동의 부담도 줄어들게 됐다. 김윤동은 지난 주말 잠실 원정에서 LG에 이틀 연속 끝내기패를 허용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KIA 마운드의 완벽한 정상화는 다음 주 이뤄질 전망이다.

휴식 차원에서 지난 17일 엔트리에서 빠진 한승혁이 다음 주중 SK원정을 통해 선발진에 재합류할 예정이다.

한편 19일 예정됐던 NC와의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이에 따라 선발 등판을 준비했던 양현종이 하루 더 쉬고 20일 베렛과 마운드에서 만난다. 이어 임기영과 팻딘이 출격하며, 배탈로 지난주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하지 못했던 헥터가 등판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