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내야수 안치홍이 10년째 ‘희망의 꿈나무’를 키우고 있다 .

KIA 안치홍은 24일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앞서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이날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야구 꿈나무 인재 양성 1안타 1도루 후원 협약식’이 열리면서 안치홍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 최영철 본부장과 밝은 안과21병원 윤길중 원장과 나란히 그라운드에 섰다.

협약식에 따라 안치홍은 올 시즌 1안타 및 1도루당 각각 2만원을 적립해 시즌이 끝난 뒤 어린이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야구를 통한 안치홍의 사랑 나눔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09년 KIA에 입단한 안치홍은 프로 첫해 ‘1안타 1도루 후원 협약’을 맺고 처음 나눔을 시작했다.

이제 막 프로에 첫 발을 내디뎠던 신인이었지만 “프로선수가 되기까지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았다”며 “나도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며 흔쾌히 기부를 약속했다.

안치홍의 약속은 1년에서 끝나지 않았다. 안타와 도루에 각각 1만원을 적립했던 안치홍은 지난 2013년부터는 자청해 2만원으로 올려 적립하고 있다.

그라운드를 잠시 떠나있을 때도 안치홍의 나눔은 계속됐다. 경찰야구단에서 복무를 했던 2015년과 2016년에는 매년 200만원을 기부하면서 후원의 꿈을 놓지 않았다.

지난 9년간 안치홍이 어린이재단에 기부한 금액은 1492만원에 이른다. 구단 지정병원인 밝은안과21병원도 안치홍의 뜻에 동참하면서 지난 2009년부터 안치홍의 성적에 따라 적립금을 조성해, 어린이 재단에 전달해오고 있다.

어느새 10년이라는 시간을 꽉 채운 사랑 나눔. 안치홍은 나눔을 통해 오히려 많은 것을 얻고 있다고 말한다.

안치홍은 “후원 협약을 통해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야구 꿈나무도 돕고, 나 스스로도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고 소감을 언급했다.

더 많은 나눔을 나누겠다는 뜻도 밝혔다.

안치홍은 “지난 10년간 정말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야구를 하고 있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그라운드 밖에서도 야구 꿈나무들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야구를 하는 동안 계속 후원을 할 생각이다. 앞으로 더 오랜 시간, 더 많은 후원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