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역 노인의 치매 유병률이 전국 최고인 반면 치료·요양 인력은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통계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 환자 추정자는 광주 1만5683명, 전남 4만2986명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인구수가 가장 많은 경기도가 12만8352명으로 최다였다.

하지만 같은 해 보건복지부 역학 조사 결과 치매 유병률은 전남과 충남이 각각 11.0%로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경북 10.7%, 충북·세종 10.6%, 광주 9.3%, 대구 9.1%, 서울 8.8% 등의 순이었다. 전남의 경우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1명이 치매 환자라는 얘기다. 특히 치매 바로 전 단계로 알려진 경도 인지 장애 환자도 10명 중 2.3명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이에 반해 치매 환자를 관리할 장기 요양 기관의 인력은 최하위권이었다. 전남의 치매 환자 1000명당 치료·요양 인력은 392.1명으로, 세종(364.7명)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적었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전남에 치매 환자가 급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다. 하지만 이들을 관리할 인력이 부족한 것은 심각한 문제다. 정부는 치매 환자를 국가가 돌보고 관리하는 ‘치매 국가책임제’까지 도입하기로 했는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라도 전문성을 갖춘 요양 인력 수급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