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막을 내린 더불어민주당의 광주시장과 전남 지사 후보 경선은 국민여론조사(50%)와 권리당원 ARS투표(50%)로 진행됐다. 하지만 국민여론조사 투표율이 4∼5%에 그치면서 흥행에 실패했다. 권리당원 투표율도 40%대에 머물렀다. 민주당 광역단체장 경선 결과가 사실상 민의를 제대로 반영했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특히 광주시장 경선 중 권리당원 조사에서는 4만3381명 중 1만8567명이 투표해 42.08%의 투표율을 보였다. 안심번호를 이용한 국민여론조사에서는 6만 명 가운데 3200여 명이 투표해 5.41%의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광주시민 10명 중 1명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권리당원과 국민 여론 조사를 합산해도 이번 광주시장 경선에는 전체 광주시 유권자 113만8000여 명 (제6대 지방선거 기준) 중 1.9%인 2만1800여 명만이 참여한 셈이다.

전남 지사 후보 경선도 마찬가지 결과를 보였다. 결선투표에서 권리당원 5만7000명 중 2만6204명이 투표해 45.97%의 투표율을 보였지만, 국민여론조사에서는 6만 명 중 2566명이 투표해 4.27%의 투표율에 그쳤다. 전남 지역 전체 유권자 154만9440명(제6대 지방선거 기준) 중 1.8%인 2만8770명이 전남 지사 후보를 결정한 셈이다.

이처럼 민주당 경선이 흥행에 실패한 것은 오는 27일 열릴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경선을 조속히 끝내겠다는 조급함 때문에 후보들의 자질을 검증할 수 있는 정책 토론회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남의 경우도 후보들이 뒤늦게 경선에 뛰어든 데다, 경선 기간이 10일 정도밖에 되지 않아 권리당원을 제외한 일반 유권자들의 경선 참여율이 저조했다.

빅 이벤트로 점쳐졌던 민주당 광역단체장 경선이 이처럼 지역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음에 따라 일부에서는 현행 경선 방식을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국민여론조사라는 그럴듯한 이름에도 불구하고 전체 유권자의 2%도 안 되는 투표율로 후보가 결정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적어도 광역 단체장 경선만이라도 일정한 장소에 전 당원과 시민이 모여 직접 투표하는 선거 방식 등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