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립초중고등학교 광주시법인협의회(광주사학법인협의회)가 ‘사학의 자유’를 헌법에 명시하는 국민청원을 위한 정책설명회에 교직원 동원을 독려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광주사학법인협의회와 교원단체 등에 따르면 협의회는 오는 26일 오후 1시 30분 조선대 해오름관에서 ‘교육의 다양성과 창의성, 사학의 설립·운영의 자유 헌법 명시 국민청원’을 위한 정책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광주사합법인협의회는 사립학교 법인에 공문을 보내 단설학교 30명, 중·고 병설학교는 50명 이상 참석할 것을 요청했다. 청원서명 인원도 단설학교 100명, 병설학교는 200명 이상으로 할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설명회가 근무시간에 열리는 행사여서 교직원 동원 논란과 함께 학교 수업이 파행을 빚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학교에서는 교무회의에서 청원서명을 강제하는가 하면 학부모 통신을 통해 서명을 독려하다가 교사들의 항의를 불러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성명을 내고 “사학재단들은 사학의 자유 헌법 명시를 이야기하기 전에 법정 전입금납부 등 책임부터 성실히 이행하라”며 “사립학교 신규교사 공동 위탁채용 등 실질적인 정책과 대안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사학비리 적폐부터 청산하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광주사학법인협의회 관계자는 “개헌 논의 과정에서 각계각층에서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며 헌법에 반영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는데 사학은 이러한 주장도 할 수 없는 것이냐”며 “26일 행사의 경우 자리 배치 등 행사 준비를 위해 참석 인원을 파악하려고 공문을 보낸 것이지 강제 동원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형호기자 kh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