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로 현역 의원 출마가 점차 늘면서 원내 제 1당의 지위가 바뀔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당 소속 의원이 3명이나 출마하게 되면서 원내 1당 지위를 뺏길까 부심하고 있다.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유리하게 끌어나가고 지방선거에서 기호 1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원내 1당 유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보고 대응했으나 제 1야당인 자유한국당과의 의석 차가 계속 줄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현재까지 광역단체장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민주당 현역 의원은 양승조(충남), 박남춘(인천), 김경수(경남) 의원 등 3명이다. 여기에다 이날부터 사흘간 진행되는 서울 및 경기 광역단체장 후보경선에도 현역 의원들이 후보로 뛰고 있어 추가로 출마자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만약 2곳 모두 현역 국회의원이 후보로 확정되면 민주당 의석수는 현재 121석에서 116석까지 줄게 된다.

더욱이 민주당 지도부는 끝까지 처리를 막겠다는 입장이기는 하지만, 민병두 의원의 경우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 보도가 나오자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해 현재 본회의에 계류된 상태다.

하지만, 제 1당이 바뀔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우선,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높은 지지를 받으면서 서울과 경기에서 현역 의원 출마자가 나올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 관측이 많다.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들의 결집이 이뤄진다 해도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선두 후보의 과반 득표로 결선투표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또 민병두 의원의 경우 본회의가 열려야 사퇴안 처리가 가능한 상황이지만 한국당 측에서도 염동열·홍문종 의원 체포동의안 국회 계류 중이어서 본회의를 열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욱이 한국당에도 현역 출마 의원이 있다. 경북지사 후보가 된 이철우 의원이다.

따라서 민주당 측의 후보 확정자가 의원직을 사퇴하고 이 의원이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면 민주당과 한국당 의석수 차이는 3석이 된다. 여기에다 한국당 출신인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과 무소속 이정현 의원 등 2명이 혹시라도 움직이게 될 경우에도 민주당이 1석을 더 갖고 있는 상황이 된다.

또 돌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호남이 지역구인 무소속 손금주·이용호 의원이 있다. 이들은 민주당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영입 노력을 하면 입당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 관측이다. 물론 두 무소속 의원이 과거 민주당과 호남에서 경쟁했던 국민의당 출신으로 현재의 민주당과 정치적 결이 다르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당장은 움직이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많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당 차원에서 무소속 의원을 접촉하고 있는 것은 없다”며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경선 결과 등을 차분하게 지켜본다는 게 당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방선거의 정당 기호는 5월25일, 후반기 원 구성 협상 기준 시점은 5월29일이다.

/박지경기자 jk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