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광주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이 높고, 현재까지 야당에서 뚜렷한 대항마를 내놓지 못하고 있어 ‘공천이 곧 당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강기정·양향자·이용섭(가마다순) 3명의 경선 후보들은 막바지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불출마를 선언한 윤장현 광주시장의 측근들이 경선 하루 전인 17일 강기정 예비후보 캠프에 속속 합류하면서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은 더욱 ‘혼전’ 양상으로 빠져들고 있다.

◇경선 어떻게 이뤄지나=18일부터 20일까지 치러지는 경선은 일반 국민여론조사 50%(샘플 6만개)와 권리당원 ARS투표 50%(4만4000여개)를 합산한 결과로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경선 결과는 마지막날인 20일 오후 7∼8시께 중앙당에서 선거관리위원이 발표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 경선에서 과반(50%)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경선 1, 2위를 대상으로 오는 23일과 24일 이틀간 결선 투표를 진행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3명의 후보 중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앞섰던 이용섭 예비후보가 과거 탈당 전력 탓에 경선과 결선투표에서 각각 10% 감산 페널티를 받음에 따라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따라서 이번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치러지는 결선투표에서 최종 후보가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여성가산점 10%를 적용받는 양향자 후보의 선전 여부도 관심사다. 양 후보는 25%의 여성가산점을 받아야 하지만 광주 서구을 지역위원장을 지냈다는 점을 감안, 이번 경선 가산점은 10%이다.

◇당원 표심 향배 주목=무엇보다도 권리당원의 표심 향배가 주목된다. 광주지역 민주당 권리당원 수는 4만4000여명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경선과 결선투표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당 안팎의 지배적인 분석인다. 이 때문에 각 후보들은 경선 과정에서 지역별 권리당원 조직 등을 흡수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민형배·최영호 전 예비후보와의 단일화에 성공한 강기정 후보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많은 권리당원을 확보했다고 자신하고 있고, 이용섭 후보도 상당수 권리당원의 지지를 얻고 있다. 양향자 후보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지지세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보고 권리당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윤장현 시장의 지지세의 향배도 주목된다. 경선을 하루 앞둔 17일 강기정 후보는 기자회견을 하고 “윤장현 시장을 따르고 지지했던 많은 분이 우리 캠프에 합류했다. 이는 윤 시장의 핵심 측근이었던 송태종 전 정무특보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사실상 윤 시장 측근의 캠프 합류를 발표했다.

◇후보들 막판 표심잡기 총력전=각 후보들은 1차 경선에 앞서 광주시민들과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막판 표심 흡수를 위해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강기정 후보는 17일 호소문을 통해 “3선 국회의원의 정책 경험과 중앙정치 인맥, 현 정부의 주역들과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광주 발전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것”이라며 “한 손에는 광주정신, 한 손에는 광주 성장을 들고 광주를 새롭게 당당하게 열어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용섭 후보는 “광주 경제가 매우 어렵고, 참으로 다급하고 절실하다”면서 “지금부터 4년간이 광주발전의 골든타임인 만큼 40여년간의 공직과 정치활동으로 다져진 경제적 전문성, 행정능력을 광주 도약에 쏟고 싶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양향자 후보는 “위대한 광주가 권리당원 명부 유출과 줄 세우기 정치로 낡은 기득권 정치가 되어 가면서 신음하고 있다”면서 “기득권과 과거의 벽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정치’로 당당히 나설 수 있는 양향자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