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침체로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은 목포와 영암 지역이 정부의 ‘고용 위기 지역’ 지정에서 제외되면서 지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게다가 전남도와 해당 지자체들은 정부에 신청 접수하는 과정에서 허술하게 대응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사고 있다.

정부는 지난 5일 전북 군산과 경남 거제·통영·고성, 울산 동구, 창원 진해구 등 전국 6개 지역을 고용 위기 지역으로 지정하고 1조 원 규모의 추경 예산을 투입해 지원키로 했다. 고용 위기 지역으로 지정되면 고용 유지 지원금과 생활 안정 자금 등을 지원받을 수 있고,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은 세금 징수를 2년간 유예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조선업 부진으로 고용 절벽에 처한 목포와 영암 등은 이번에 누락됐다. 국내 최대의 조선기자재 집적화 단지인 영암 대불산단은 지난 2016년 12월 이후 1년 새 고용이 48.8%나 급감했고, 조선업 비중이 큰 목포의 산정농공단지도 중소 업체들이 폐업이나 도산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전남이 고용 위기 지역 지정에서 빠진 데는 지자체의 안이한 대응도 한몫을 했다. 영암군은 조건에 부합했지만 시기를 놓쳤고, 목포시는 조건 미달이라는 이유로 아예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전남도는 뒤늦게 목포시와 영암군의 통합 건의문을 정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지역 정치권에선 무엇보다 여건이 비슷한데도 영남의 4개 지역은 지정 대상에 포함되고 전남 시·군은 제외된 것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늦었지만 산업통상자원부는 대규모 실업이 발생한 지역에 대해 추가 지정을 검토한다고 한다. 고용 위기 지역 추가 지정에는 목포와 영암이 반드시 들어감으로써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