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국내 사망원인 1위 질환(27.63%)으로 꼽힌다. 일차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90% 이상이지만, 전이된 악성암(재발암)의 환자 생존율은 현저하게 감소한다. 암 사망의 90% 이상은 악성암 때문이라는 게 의료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암 발병보다 더 심각한 것은 암 악성화라는 것이다.

조선대학교 암악성화연구센터(센터장 유호진 교수·연구센터)는 악성암을 극복해 암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해 출범한 기관이다. 연구센터는 역량을 인정받아 과기부·연구재단으로부터 선도연구센터인 암악성화돌연변이 연구센터(MRC)로 선정돼 2015년부터 2022년까지 7년간 총 70억원을 지원받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센터의 핵심 목표는 암악성화 돌연변이의 원인 인자를 발굴, 그 역할을 규명하고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다. 악성암은 일차암에서 4 ∼5번 가량의 추가적인 돌연변이 발생으로 생성되는데, 이런 돌연변이를 암악성화돌연변이라고 한다. 대부분 환자들은 악성암 때문에 숨진다.

조선대 연구센터가 주목받는 것은 악성암을 체계적으로 연구함으로써 그동안 암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새로운 대안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대 연구센터의 그동안 연구 결과는 두드러진다. 암 극복을 위한 새로운 연구패러다임에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악성 대장암을 유발하는 단백질 발견, 악성대장암 조기진단 및 치료타깃 규명 ▲표적치료제가 개발되지 못한 삼중음성유방암 치료타깃 규명 ▲조기발견이 어려운 악성췌장암 유발원인 및 조기 진단마커 발굴 ▲암세포의 치료내성을 유발하는 스트레스 입자형성을 조절하는 단백질 규명 ▲악성암을 유발하는 돌연변이 유발 원인 및 억제 단백질 규명 ▲암악성화돌연변이 억제를 통한 악성암 치료물질 개발 등이다.

연구센터는 이같은 성과를 중심으로 악성암을 치료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치료법 개발, 악성암 치료제 개발의 전문 인력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또 악성암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기반기술을 축적 등을 바탕으로 악성암 치료 항암제를 개발하고, 암성암 조기진단 기술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센터는 이런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유기적 융합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생화학, 세포생물학, 약리학 등의 기초학자와 임상의사 측면에서 각각 악성암의 원인을 이해하여 악성암을 유발하는 타깃을 발굴하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또 발굴된 표적을 기반으로 바이오 마커를 개발함으로써 조기 진단법을 확립하고, 규명된 기전을 바탕으로 한 치료제 개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연구팀에는 기초의약학, 임상, 산업체가 연계된 융합연구팀으로서 기전 규명부터 치료제 적용까지의 연구 과정에 반드시 필요한 전공분야에 대해 연구 능력을 갖춘 연구자들로 구성돼 있다.

그 중심에는 암악성화돌연변이 연구센터장인 유호진 교수가 있다. 조선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유 교수는 악성암 치료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 중 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다. RNA 돌연변이 발생 최초 규명, 노화과정에서 돌연변이 발생기전 규명, 악성대장암 치료 타겟 등 주요 연구성과는 국제적인 잡지인 ‘Science’, ‘Nature Cell Biology’,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등에 발표돼 주목받았다.

유호진 암악성화연구센터장은 “모든 구성원은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과 가족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학문적으로는 전세계적 난치질환의 기전을 규명하고 악성암 극복기술 개발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인류에게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자 하는 공통된 목표와 각오를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영기기자 penfoot@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