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수완지구 일부 주민들이 수완열병합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백연(白煙)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굴뚝 2기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 탓에 인근 주택가에 황색 물방울이 떨어지면서 차량과 건물이 변색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백연은 뜨거운 공기가 찬 공기를 만났을 때 과포화된 수증기가 하얀 연기처럼 보이는 현상을 가리킨다.

광주시와 광산구 등에 따르면 수완에너지(주)가 운영하는 수완열병합발전소는 지난 2010년부터 천연가스(LNG)를 이용해 수완지구 등 총 4만여 가구에 전기와 난방을 공급하고 있다. 발전소 인근 해솔마을에는 지난해 3월 초부터 황색 물방울이 떨어져 주택과 차량이 잇따라 노랗게 변하고 있다. 광산구에는 이런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4차례나 접수됐다.

광주시와 광산구는 지난해 6월 발전소 굴뚝에서 대기를 측정해 유해 물질인 질소산화물(17ppm)을 검출했으나 기준치(50ppm) 이하라는 이유로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 주민은 수완에너지 측에 “전문 기관에 의뢰해 성분 분석을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백연 현상은 겨울에 흔히 볼 수 있는 단순한 물방울로 발전에 의한 영향으로 볼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이 분쟁은 결국 주민의 요청으로 광주시 환경분쟁조정위원회의 조정을 거치게 됐다. 하지만 피해를 주장하는 주민과 발전과의 관련성을 부인하는 회사의 입장이 대립하고 있어 조정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차량 색깔을 변하게 하는 오염 물질이 환경 기준치 이하라고는 하지만 인체에 쌓여 질환을 일으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정확한 성분 분석과 피해 조사를 통해 불안감을 덜어 주는 게 우선이다. 백연 현상은 시각적으로도 도시 이미지를 해치는 만큼 이를 줄이기 위한 회사 측의 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