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군학마을] 물결마다 충무공 숨결 … 모래 한줌에도 500년 역사 켜켜이
2017년 12월 26일(화) 00:00 가가
바지락·낙지 … 풍요로운 갯벌
눈부신 득량만 풍광 한눈에
해수부 선정 ‘아름다운 어촌’
눈부신 득량만 풍광 한눈에
해수부 선정 ‘아름다운 어촌’


한 장의 사진 안에 하늘과 바다와 땅이 모두 보인다. 푸른 바다를 향해 뻗은 방파제, 조그만 어선, 갯벌과 모래사장이 다른 한편에는 동산과 논밭, 형형색색의 집들, 해안도로가 수채화처럼 펼쳐졌다. 지난 11월 3일 보성군 회천면 전일리 하늘에서 내려다본 군학마을의 모습이다. /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
방파제 끄트머리에서 바다를 보고서니 앞은 고흥군 득량도가, 좌로는 율포해수욕장이 우로는 장흥군이 자리 잡고 있다. 인기 TV 프로그램 ‘삼시세끼’의 촬영지로 잘 알려진 고흥군 도양읍 득량리 득량도는 배로 10분, 솔밭해변으로 유명한 보성군 회천면 율포해수욕장은 승용차로 5분 거리다. 오른쪽 마을 끝은 장흥군 안양면과 맞닿아있다.
보성군 회천면 전일리 군학마을 얘기다.
보성군과 장흥군이 접한 군학마을은 보성 녹차밭과 해수녹차탕으로 이어지는 해안을 따라 득량만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아름다운 어촌마을이다. 해양수산부는 군학마을을 아름다운 어촌마을로 선정하기도 했다.
인근 율포 해수욕장과 비봉 선서공룡알 화석지와 연계된 자연스러운 경관이 돋보인다. 조선 세종때 이곳에 수군만호진이 개설됨으로써 ‘군영구미’라 불러오다, 그 후 ‘구미영성’에 이어 현재는 군학이라 부르게 됐다고 전해진다. 어촌계장 김성기(60)씨에 의하면 이곳에 사람들이 터잡아 살며 마을을 이룬 시기는 약 500년 전이다.
2017년 11월 현재 마을 주민은 105명. 여느 농어촌마을처럼 노인들이 다수다. 15세 미만의 어린이·청소년은 한 명도 없고 70세 이상 노인만 55명에 달할 정도다. 이 가운데 어촌계 회원은 32명. 도시나 시골 읍내의 시끌벅적함은 없고 한없이 고요하고 평화로운 게 되레 이 마을의 자랑이다. 마을 어디서든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하면 찰싹 찰싹 파도소리가 들려온다.
집들은 바다에서 100m가량 떨어진 해안도로 위쪽에 옹기종기 자리를 잡고 있다. 야트막한 산 초입에 지어진 집, 해안도로 코앞에 들어선 집…. 어느 집에서나 푸른 바다가 내려다보인다. 마을로 바람이 불어오는 날이면 득량만 갯내음이 온 마을을 휘감는다. 숨을 잠시 참고 ‘수우우우’하고 숨을 깊이 들이마셔보니 정말이지 짭쪼름한 바다향이 입과 코를 지나 가슴 저 깊은 곳까지 파고든다.
군학마을 자랑거리는 단연 깨끗하고 기름진 갯벌이다.
이곳 갯벌에서 나오는 바지락은 군학마을 어촌계원들의 주요 수입원이다. 팔팔 끓는 물에 해금한 바지락을 넣고 마늘 두어 개만 빻아서 넣으면 그걸로 끝이다. 조갯살은 쫄깃쫄깃 국물은 말 그대로 시원하다. 어민들은 이른 봄 호미 하나 들고 펄로 나가 바지락을 캔다.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면 한명이서 바지락 50∼60kg은 너끈하다. 생산한 바지락은 수의계약 맺은 상인들에게 그날그날 팔리거나 인근 위판장을 통해 전국으로 퍼져나간다.
군학마을 앞 바다는 여름에는 하모를, 가을에는 전어를 어부들에게 내어준다. 겨울 초입부터는 참게와 물메기 낙지 주꾸미 대하를 잡는다. 기자가 찾아간 11월 초순에는 참게와 물메기, 대하가 나왔다. 그중에서도 대하는 말 그대로 ‘대하(큰새우)’였다. 일단 크기가 엄청컸다. 몸통은 웬만한 음료 캔과 비슷했고 길이는 족히 30㎝는 돼 보였다. 이렇게 큰 새우가 정말 존재하는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날 오후 조업을 마치고 방파제로 들어오는 소형 어선마다 대하 30마리, 물메기 20마리 안팎을 잡아왔다. 대하는 통발로, 물메기는 주낙으로 잡는다.
솔밭을 품은 해변도 마을의 자랑거리다.
해안도로를 타고 달리는 관광객들도 차량을 잠시 세워두고 솔밭 한편에 놓인 의자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모습도 쉽게 눈에 띈다. 고요할 뿐아니라 도로와 가깝기 때문이다. 해안도로와 해변의 거리는 이를테면, 군(軍)의 포병들이 보병들을 고단함을 약올리며 하는 말로 설명이 가능하다. 갓길에 차를 세우고 정확히 세 걸음을 가면 그 다음은 바로 고운 모래다. 그리고 눈 앞에 바다가 펼쳐져있다.
기름진 갯벌, 깨끗한 바다, 풍성한 해산물과 함께 군학마을의 강점은 보성이 자랑하는 주요 관광지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길이 1.2㎞에 달하는 율포해수욕장, 해수녹차 온천탕, 제암산 자연휴양림이 차량으로 5∼10분 거리 이내에 자리 잡고 있다. 해수녹차 온천탕은 율포해수욕장 내에 있는데 지하 120m에서 지하 바닷물을 끌어올린 해수와 다원에서 생산된 찻잎을 우려낸 녹수를 이용해 건강목욕을 즐길 수 있다. 수려한 경관, 풍성한 즐길 거리도 먹을거리, 잠잘 곳이 충분치 않다면 그 맛이 반감되기 마련이다. 군학마을 인근의 숙박시설과 식당은 아래를 참고하면 된다.
주요 숙박시설로는 ‘정씨고택’, 꽃뜰펜션, 녹차향펜션 그리고 다비치호텔 등이 있다.
영광 정씨 후손들이 운영하는 정씨고택(http://정씨고택.kr)은 보성군 회천면 봉서동길 36-8에 위치했다. 400년 전 초가로된 집을 19세기 후반에 기와로 새로 지은 집이다. 꽃뜰펜션은 보성군 회천면 일림산길 279에 자리잡고 있다. 방은 5개, 최대 29명을 수용한다. 모아레저산업이 운영하는 다비치호텔은 율포해수욕장에 있다. 81실, 최대 595명 수용가능하다. 주요식당은 전일횟집, 보성녹돈전문점, 만리회관, 행낭횟집 등이 있으며, 율포해수욕장 주변에 음식점과 카페, 편의점, 술집 등 편의시설이 밀집해있다.
/김형호기자 khh@kwangju.co.kr
*전남 보성 군학마을 (보성군 회천면 군학길 23-1)
▲ 승용차
한남IC → 경부고속도로 → 논산천안고속도로 → 호남고속도로 → 지원교차로(화순, 장흥방면) → 초당교차로(목포, 장흥방면) → 장수교차로(안양, 회천방면) → 군학길을 따라 8m이동
▲ 고속버스
센트럴시티터미널 → 보성시외버스터미널(4시간40분) → 보성-군학 농어촌버스(약 55분) → 군학정류장 하차
▲ 열차
용산역/영등포역 → 보성역 → 우산리 정류장, 보성-군학 농어촌버스(약 55분) → 군학정류장 하차
보성군과 장흥군이 접한 군학마을은 보성 녹차밭과 해수녹차탕으로 이어지는 해안을 따라 득량만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아름다운 어촌마을이다. 해양수산부는 군학마을을 아름다운 어촌마을로 선정하기도 했다.
인근 율포 해수욕장과 비봉 선서공룡알 화석지와 연계된 자연스러운 경관이 돋보인다. 조선 세종때 이곳에 수군만호진이 개설됨으로써 ‘군영구미’라 불러오다, 그 후 ‘구미영성’에 이어 현재는 군학이라 부르게 됐다고 전해진다. 어촌계장 김성기(60)씨에 의하면 이곳에 사람들이 터잡아 살며 마을을 이룬 시기는 약 500년 전이다.
2017년 11월 현재 마을 주민은 105명. 여느 농어촌마을처럼 노인들이 다수다. 15세 미만의 어린이·청소년은 한 명도 없고 70세 이상 노인만 55명에 달할 정도다. 이 가운데 어촌계 회원은 32명. 도시나 시골 읍내의 시끌벅적함은 없고 한없이 고요하고 평화로운 게 되레 이 마을의 자랑이다. 마을 어디서든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하면 찰싹 찰싹 파도소리가 들려온다.
이곳 갯벌에서 나오는 바지락은 군학마을 어촌계원들의 주요 수입원이다. 팔팔 끓는 물에 해금한 바지락을 넣고 마늘 두어 개만 빻아서 넣으면 그걸로 끝이다. 조갯살은 쫄깃쫄깃 국물은 말 그대로 시원하다. 어민들은 이른 봄 호미 하나 들고 펄로 나가 바지락을 캔다.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면 한명이서 바지락 50∼60kg은 너끈하다. 생산한 바지락은 수의계약 맺은 상인들에게 그날그날 팔리거나 인근 위판장을 통해 전국으로 퍼져나간다.
군학마을 앞 바다는 여름에는 하모를, 가을에는 전어를 어부들에게 내어준다. 겨울 초입부터는 참게와 물메기 낙지 주꾸미 대하를 잡는다. 기자가 찾아간 11월 초순에는 참게와 물메기, 대하가 나왔다. 그중에서도 대하는 말 그대로 ‘대하(큰새우)’였다. 일단 크기가 엄청컸다. 몸통은 웬만한 음료 캔과 비슷했고 길이는 족히 30㎝는 돼 보였다. 이렇게 큰 새우가 정말 존재하는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날 오후 조업을 마치고 방파제로 들어오는 소형 어선마다 대하 30마리, 물메기 20마리 안팎을 잡아왔다. 대하는 통발로, 물메기는 주낙으로 잡는다.
솔밭을 품은 해변도 마을의 자랑거리다.
해안도로를 타고 달리는 관광객들도 차량을 잠시 세워두고 솔밭 한편에 놓인 의자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는 모습도 쉽게 눈에 띈다. 고요할 뿐아니라 도로와 가깝기 때문이다. 해안도로와 해변의 거리는 이를테면, 군(軍)의 포병들이 보병들을 고단함을 약올리며 하는 말로 설명이 가능하다. 갓길에 차를 세우고 정확히 세 걸음을 가면 그 다음은 바로 고운 모래다. 그리고 눈 앞에 바다가 펼쳐져있다.
기름진 갯벌, 깨끗한 바다, 풍성한 해산물과 함께 군학마을의 강점은 보성이 자랑하는 주요 관광지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길이 1.2㎞에 달하는 율포해수욕장, 해수녹차 온천탕, 제암산 자연휴양림이 차량으로 5∼10분 거리 이내에 자리 잡고 있다. 해수녹차 온천탕은 율포해수욕장 내에 있는데 지하 120m에서 지하 바닷물을 끌어올린 해수와 다원에서 생산된 찻잎을 우려낸 녹수를 이용해 건강목욕을 즐길 수 있다. 수려한 경관, 풍성한 즐길 거리도 먹을거리, 잠잘 곳이 충분치 않다면 그 맛이 반감되기 마련이다. 군학마을 인근의 숙박시설과 식당은 아래를 참고하면 된다.
주요 숙박시설로는 ‘정씨고택’, 꽃뜰펜션, 녹차향펜션 그리고 다비치호텔 등이 있다.
영광 정씨 후손들이 운영하는 정씨고택(http://정씨고택.kr)은 보성군 회천면 봉서동길 36-8에 위치했다. 400년 전 초가로된 집을 19세기 후반에 기와로 새로 지은 집이다. 꽃뜰펜션은 보성군 회천면 일림산길 279에 자리잡고 있다. 방은 5개, 최대 29명을 수용한다. 모아레저산업이 운영하는 다비치호텔은 율포해수욕장에 있다. 81실, 최대 595명 수용가능하다. 주요식당은 전일횟집, 보성녹돈전문점, 만리회관, 행낭횟집 등이 있으며, 율포해수욕장 주변에 음식점과 카페, 편의점, 술집 등 편의시설이 밀집해있다.
/김형호기자 khh@kwangju.co.kr
*전남 보성 군학마을 (보성군 회천면 군학길 23-1)
▲ 승용차
한남IC → 경부고속도로 → 논산천안고속도로 → 호남고속도로 → 지원교차로(화순, 장흥방면) → 초당교차로(목포, 장흥방면) → 장수교차로(안양, 회천방면) → 군학길을 따라 8m이동
▲ 고속버스
센트럴시티터미널 → 보성시외버스터미널(4시간40분) → 보성-군학 농어촌버스(약 55분) → 군학정류장 하차
▲ 열차
용산역/영등포역 → 보성역 → 우산리 정류장, 보성-군학 농어촌버스(약 55분) → 군학정류장 하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