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등 가축질병이 잦은데도 이를 방역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전남도는 최근 부족한 가축방역관 모집에 나섰지만 모집인원의 3분의 1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비례대표)이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받은 ‘시도별 가축방역관 충원실태’ 자료에 따르면 전남도는 올해 가축방역관 72명을 모집하는데 34명이 지원해 최종 23명을 선발했다. 모집인원의 3분의 1도 뽑지 못한 것이다.

전북은 44명 모집에 35명이, 강원은 12명 모집에 9명이 각각 지원해 모두 미달했다.

경기, 충남, 경남은 지원인원은 미달되지 않았지만 모집인원을 채우지는 못했다. 이는 특정지역 합격자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이탈현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경기도가 22명을 모집했지만, 최종 선발인원은 16명에 그쳤다. 반면 서울 20대 1, 광주 15대 1, 인천 10대1, 세종 8대 1 등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집인원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전국적으로는 17개 시도가 가축방역관 334명을 모집하는데 665명이 지원, 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중 185명이 선발됐다.

김현권 의원은 “지원자 수가 모집정원에 미달한 전남, 전북 등지에선 시도별로 각각 다르게 모집공고를 내다보니 1명의 지원자가 여러 시도에 지원하는 일이 가능해졌고 합격을 하더라도 다른 지역을 옮겨가는 이탈현상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가축방역관 모집을 전국 동시에 시행하는 것이 이탈현상을 줄이는 대안이다”고 주장했다.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