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출범 후 지난 3년간 단 한 차례도 구정(區政) 질문을 하지 않은 기초의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지역 기초의회 의원들 가운데 5명 중 1명꼴이나 된다. 자치구의 행정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구의원들이 가장 기본적인 의정 활동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정의당 광주시당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광주 지역 5개 구의회 의원 65명은 지난 2014년 7월 이후 3년간 112회의 구정 질문을 했다. 구의원 1명의 3년간 평균 질문 횟수는 1.7회에 그쳤다. 특히 임기 중 단 한 차례도 질문을 하지 않은 의원이 14명으로 21.5%에 달했다.

기초의회별로 살펴보면 동구의회와 광산구의회 및 서구의회에서 구정 질문을 전혀 하지 않은 의원들이 많았다. 동구의회는 지난 3년간 8명의 의원 중 단 한 명만이 4회를 기록했고 3명은 각 1회, 나머지 4명은 전혀 나서지 않았다. 또 광산구의회는 16명 가운데 6명, 서구의회 13명 중 3명, 북구의회는 19명 중 1명이 구정 질문 없이 지난 3년을 보냈다. 반면 남구의회는 10명 의원 모두 3회 이상씩 참여했다.

구정 질문은 자치구의 행정과 예산 집행을 감시하고 실·국장을 상대로 잘잘못을 가릴 수 있는 기회로, 여기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의정 활동을 방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구의원에게는 매달 1인당 287만∼336만 원의 의정활동비와 수당이 지급된다. 예산 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기초의회 무용론이 제기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지방의회는 주민의 대의 기관이다. 따라서 의원들이 의정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주민의 목소리도 사라지게 된다. 민의의 대변자로서 책임 있는 정치를 실천해야 마땅하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선거구제 개편 등 제도적 개선책을 모색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