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시철도 2호선의 일부 구간 우선 착공은 오는 2025년 개통을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일부 지역 주민의 차량기지 설치 반발과 발주 방식을 놓고 광주시와 의회가 갈등을 빚으면서 애초 목표였던 ‘2018년 내 착공’이 물 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낳았다.

반면 광주지역 일부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도시철도 2호선 건립 반대 목소리도 여전히 높고, 실시설계를 내년 상반기 안에 마쳐야 하는 등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광주시가 19일 우선 착공 방침을 밝힌 상무역∼월드컵경기장 일부 구간(4.5㎞)은 차량 혼잡지역인 탓에 광주도시철도 2호선 전 구간 중 가장 공사가 힘든 지역으로 꼽힌다.

시는 총사업비 2조579억원을 들여 1단계(17.06㎞·2023년 개통) 시청∼상무역∼금호지구∼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남광주역∼조선대∼광주역(정거장 20개소·차량기지 1개소), 2단계(20㎞·2024년 개통) 광주역∼전남대∼일곡지구∼본촌∼첨단지구∼수완지구∼운남지구∼시청(정거장 18개소), 3단계(4.84㎞·2025년 개통) 백운광장∼진월∼효천역(정거장 6개소) 구간으로 나눠 공사를 진행한다.

이번에 발표된 우선 착공 구간은 1단계 구간 중 상무역 인근에서 월드컵경기장 일부 구간이며 공사비는 1500억원이다. 평균 심도는 4.3m다.

광주시는 내년 상반기에 우선 착공 구간에서 공사를 시작해 순차적으로 다른 구간의 공사를 진행, 오는 2023년에 1단계 구간을 완전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의 내년 상반기 착공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현재 도시철도 2호선의 기본설계는 완료된 상태며, 광주시는 최근 차량시스템을 선정한 뒤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 실시설계 용역은 오는 2019년 1월 완료되기 때문에 광주시는 우선 착공 구간의 실시설계를 앞당겨 마칠 방침이다. 우선 착공 구간 실시설계의 내년 상반기 이전 완료 여부에 따라 ‘광주도시철도 2호선의 첫 공사’가 늦어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또 광주지역 일부 시민단체는 광주도시철도 2호선 대신 ‘2025년까지 시내버스 완전공영제와 저상버스 100%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