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난임 치료 권위자 150여 명이 참석한 ‘제9차 한·일 난임 학술대회’가 지난 16일 광주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난임 학술대회는 격년으로 한·일 양국의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열리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한국 대회는 대한보조생식학회가 주관했으며,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난임 전문병원인 시엘병원의 주도로 모든 행사가 진행됐다.

대학병원이나 대형 종합병원이 아닌 지역병원인 시엘병원이 국제학술대회를 도맡아 진행하게 된 것은 일본측 난임치료 전문가들의 요청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난임 치료전문 시엘병원(병원장 최범채)은 지난 2015년 8월 여수 디오션 호텔에서 한·일 난임학회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는데, 이를 높게 평가한 일본측 난임 치료 전문가들이 이번 난임학회도 시엘병원이 맡아주기를 강력히 희망했다고 한다.

광주에서 열린 이번 학회도 국내 난임 치료전문가들은 물론이고 일본 교수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이제까지 양국의 주요 대학 주관으로 개최한 것과 달리, 지역의 개인병원인 시엘병원에서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한·일 난임학회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불임치료 및 기초의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일본 의료진들이 이번 학술 대회를 계기로 시엘병원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일 학술대회 일정에 앞서 일본 불임학회 교수진과 나고야 기쇼카이 의료그룹 일행들이 시엘병원을 견학, 외국인 불임환자를 전문 진료하는 국제진료소 등 관련 시설을 견학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난임 치료와 시험관 아기 시술을 시행하고 있는 불임 클리닉이 우리나라의 3배가 넘는 600여 곳이나 되며, 일본의 불임치료와 관련한 기초의학 수준은 세계 최고다.

이번 한·일 난임학술대회에서는 남성불임에 관한 진단과 치료, 습관성유산 및 시험관아기시술에 관한 최신지견 등 발표됐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 최범채 시엘병원장은 한·일 난임학술대회 조직위원장이자 학술진행자(moderator)로서도 활발한 활약상을 보여줬다.

최 원장은 개원 이래 현재까지 불임증에 관한 연구를 통해 수많은 논문과 해외 초청강연을 해왔으며, 습관성유산의 임상경험과 이론이 전세계 산부인과 의사들의 대표적인 교과서 NOVAK’s Gynecology(노박 부인과)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번 학술대회에 참가한 양국 의료인들은 ‘한·일 난임학술대회’를 양국 불임 의학발전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의학자를 발굴하는 등용문으로 발전시키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박진표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