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도왔어요 = 백용환은 지난 8일 한화와의 홈경기에 앞서 시상식 주인공이 됐다. 지난 8월 30일 삼성과의 퓨처스리그에서 작성한 사이클링 히트에 관련한 시상식이었다. 백용환의 사이클링 히트는 퓨처스 리그 27번째, 파워와 스피드까지 겸비해야 가능한 어려운 기록이다. 백용환은 “3루타 때는 외야수가 수비하다가 넘어졌다. 그리고 4번째 타석에서는 평범한 안타였는데 공이 잔디를 맞고 갑자기 튀어 올라서 2루까지 갈 수 있었다. 운이 좋았다. 하늘이 도왔다”면서도 “타이거즈 포수 처음이다”고 기뻐했다.

▲주자가 없더라고 = KIA와 삼성의 시즌 최종전이 열린 10일 챔피언스필드에서는 삼성 이승엽의 은퇴 투어가 진행됐다. 이승엽의 광주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선수 시절 인연에 관한 질문을 받은 김기태 감독은 “이승엽이 (1999년) 홈런 54개를 쳤을 때는 같은 팀에서 직접 보기도 했었다. 내가 주로 뒤에서 5번을 쳤는데 내 앞에 주자가 없더라. 앞에서 홈런 54개를 쳤으니”라고 말하며 웃었다. 김 감독은 1999년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이승엽과 삼성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했었다.

▲꼭 오고 싶었어요 = 이승엽(삼성)이라는 경북고 대선배를 보며 프로 선수의 꿈을 키운 투수 임기영에게는 특별한 복귀전이었다. 후반기 부진으로 8월 9일 엔트리에서 말소됐었던 임기영은 9일 삼성과의 홈경기를 통해서 복귀전을 치렀다. 이날 임기영은 5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했다. 불펜진의 난조로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이상 무’를 알린 경기, 또 ‘국민타자’와 마지막 승부를 했다는 점에서 임기영에게는 많은 의미가 있었다.

임기영은 “경북고 시절부터 훈련도 열심히 하시고 후배들한테 잘해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선배님과 상대하기 위해 삼성 경기에 앞서 복귀하고 싶었다. 같이 시합하는 것만으로 좋은데 승부까지 해서 영광이었다”며 “마지막 대결이라는 생각에 더 에너지를 쏟았다”고 언급했다. 임기영은 이날 이승엽과 두 차례 대결해 삼진과 좌익수 플라이를 만들었다.

▲18경기 남았으니까 = 버나디나가 타이거즈 역사상 첫 ‘100타점-100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버나디나는 10일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1-3으로 뒤진 3회말 무사 1·3루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치며 타점을 올렸다. 110득점으로 득점 1위에 올라 있는 버나디나는 이 타점으로 100타점까지 채우면서 타이거즈 역사에 첫 ‘100타점-100득점’ 기록을 남겼다. 프로 통산 26번째. 전날 한국 무대 첫 끝내기 안타로 99타점을 기록했던 버나디나는 “아직 18경기가 남았으니까 100타점은 할 수 있을 것이다. 기록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고 언급했었고, 바로 다음 날 100타점을 만들었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