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같은 풍광·먹거리 … 와봐야 이 맛 압니다”
2017년 08월 12일(토) 00:00 가가
마을기업 ‘버들인’ 이사 김관숙씨
“젊은이들이 섬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춰야 합니다.”
여수 금오도 대소여마을 김관숙(71)씨는 20대에 뭍사람이 되고 싶었다. 육지는 그에게 동경의 대상이자 기회의 땅이었다. 가난의 굴레를 떨쳐 내고자 무작정 상경했다. 그러나 기쁨과 희망도 잠시, 뜻을 펼치기도 전에 꿈을 접어야 했다.
“나무로 불을 지펴 밥을 지어 먹던 시절이었어요. 장마가 한창이던 어느 날 집에서 연락이 왔어요. 밥 할 나무가 없어 굶고 있다고. 돌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섬으로 가는 배 안에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어요.”
꿈을 접은 청년은 그렇게 다시 고향을 지키며 섬에서 희망을 찾으려 노력했다. 그리고 머리가 하얘진 지금 다시 꿈을 꾸기 시작했다.
무인도에 자생하는 방풍나물을 발견해 3∼4개 마을 공동으로 특화작물로 키워냈고, 폐교를 활용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일흔이 넘은 주민들이 몸으로 부딪혀 보겠다고 나섰어요. 헌데 생소한 사업에 경험도 없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고 11명이던 추진위원회 이사가 다 떨어져 나가고 지금은 6명만 남았어요.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죠.”라며 “비렁길 덕분에 관광객은 많아졌는데도 우리 마을은 지나가는 마을에 그쳤어요. 그래도 캠핑장이 생기고 방문객이 늘고 있어요.”라며 뿌듯해했다.
이와 함께 어촌의 미래에 대한 바람도 나타냈다.
“자연 어업에 의존하다 보니 장기적으로 판매할 특산품이 없어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어장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허가가 나지 않습니다. 또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70∼80대라 세대교체가 필요한데 어촌계 가입비가 3천만원이예요. 젊은이들이 돈이 어딨어요. 가입할 엄두를 못내죠”라며 아쉬워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내 고향 대소여 마을이 가진 거라곤 천혜 환경 밖에 없어요. 그 환경을 잘 가꿔 관광객들에게 소개하고 싶고 성공할 거란 확신이 듭니다. 도로도 개설됐으면 좋겠고 바위산에 출렁다리도 생겼으면 좋겠어요. 헌데 국립공원이라 나무 한 그루 마음대로 벨 수가 없어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죠.”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지영 기자 iknai@kwangju.co.kr
여수 금오도 대소여마을 김관숙(71)씨는 20대에 뭍사람이 되고 싶었다. 육지는 그에게 동경의 대상이자 기회의 땅이었다. 가난의 굴레를 떨쳐 내고자 무작정 상경했다. 그러나 기쁨과 희망도 잠시, 뜻을 펼치기도 전에 꿈을 접어야 했다.
“나무로 불을 지펴 밥을 지어 먹던 시절이었어요. 장마가 한창이던 어느 날 집에서 연락이 왔어요. 밥 할 나무가 없어 굶고 있다고. 돌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섬으로 가는 배 안에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어요.”
무인도에 자생하는 방풍나물을 발견해 3∼4개 마을 공동으로 특화작물로 키워냈고, 폐교를 활용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일흔이 넘은 주민들이 몸으로 부딪혀 보겠다고 나섰어요. 헌데 생소한 사업에 경험도 없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고 11명이던 추진위원회 이사가 다 떨어져 나가고 지금은 6명만 남았어요.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죠.”라며 “비렁길 덕분에 관광객은 많아졌는데도 우리 마을은 지나가는 마을에 그쳤어요. 그래도 캠핑장이 생기고 방문객이 늘고 있어요.”라며 뿌듯해했다.
“자연 어업에 의존하다 보니 장기적으로 판매할 특산품이 없어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어장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허가가 나지 않습니다. 또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70∼80대라 세대교체가 필요한데 어촌계 가입비가 3천만원이예요. 젊은이들이 돈이 어딨어요. 가입할 엄두를 못내죠”라며 아쉬워 했다.
/김지영 기자 ikna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