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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현의 문화카페] 26년 만의 ‘변신’

2017. 07.26. 00:00:00

뉴욕필 하모니 오케스트라, 모리스 베자르 발레단, BBC 필하모니….
클래식 문외한일지라도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대전문화예술의 전당과의 ‘인연’이다. 콧대 높기로 소문난 ‘귀하신 몸’들이 서울도 아닌, 대전을 찾은 것이다. 그중에서 지난 2005년 2월 한국 최초로 모던발레의 지존 모리스 베자르 발레단를 단독 유치한 일화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지난 2003년 개관한 대전예술의전당(전당)은 자타가 공인하는 중부권의 ‘넘버 원’ 공연장이다. 둔산대공원 내에 자리 잡은 전당(연면적 4만774㎡)은 아트홀(1546석), 앙상블홀(651석), 컨벤션홀, 대연습실(9개)과 분장실, 어린이 놀이방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극장인 아트홀은 120명의 단원을 수용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피트와 좌석간 거리가 1m, 최대 5.7°까지 기울어지는 경사무대 시스템이 특징이다.
하지만 전당의 역량을 엿볼 수 있는 건 시즌별 페스티벌과 교육프로그램이다. 매년 4월 지역예술단체들의 발표무대인 스프링 축제를 시작으로 시민들을 위한 여름무료 야외공연(7·8월), 수준높은 클래식공연들을 한자리에 모은 ‘그랜드 페스티벌’(9·10월)등은 하이라이트다.
경기도 고양시에 자리한 아람누리는 ‘꿈의 무대’로 통한다. 세계적 수준을 자랑하는 빼어난 음향과 무대시설을 갖췄기 때문이다. 오페라 전용극장인 아람극장은 114개의 스피커를 극장 곳곳에 배치해 객석 어디에서나 뛰어난 음향을 들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객석 간 거리가 36m로 보통 공연장 50m 보다 짧아 배우들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즐길 수 있다.
특히 클래식 전용홀인 아람음악당은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최적의 자연음을 전달하는 슈박스(신발 상자) 구조로 설계돼 은은하고 균일한 음향을 자랑한다. 지난 2009년 내한공연을 가진 세계적인 테너 호세 카레라스가 “매우 훌륭한 자연음향을 내는 음악당(such a great acoustic hall)”이라고 극찬할 정도다.
지역의 대표적인 공연장인 광주문예회관이 설립 26년 만에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지난 1991년 개관한 이래 시설이 노후화돼 제대로 된 공연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시에 따르면 리모델링은 총 사업비 249억 원을 들여 2019년부터 4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첫해에는 50억원을 들여 대극장 내부시설을 대대적으로 개보수하고 2020년에는 무대장비 를 교체한다.
사실 광주문예회관의 리모델링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90년 대 이후 들어선 국내 유명 아트센터들이 클래식, 오페라, 발레, 연극 등 장르에 맞는 전용홀로 설계된 데 반해 광주문예회관은 다목적 공연장이기 때문이다. ‘다목적’ 이라는 말은 그 어떤 장르도 100%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의미다. 특히 시설이 낙후돼 있다 보니 평일 낮시간 대 프로그램은커녕 관객들을 위한 변변한 편의시설 하나 없다. 모쪼록 이번 리모델링이 문화광주의 아이콘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편집부국장·문화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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