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밥·북한만두 … 남·북 설음식 나눔 한마당
2017년 01월 23일(월) 00:00
NK비전센터, 탈북민 초청

NK비전센터는 지난 21일 오후 광주시 남구 월산동 광주벧엘교회에서 광주지역 북한이탈주민 100여명을 초청해 ‘제3회 남·북 설음식 나눔 한마당’을 개최했다. /김진수기자 jeans@kwangju.co.kr

“두부밥·인조고기밥·북한만두 먹으니 고향 생각납니다.”

지난 21일 오후 6시께 광주시 남구 월산동 벧엘교회에서는 북한이탈주민과 광주시민 150여명이 남과 북의 설음식을 함께 나눠 먹으며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의지를 다졌다.

NK비전센터가 주관하고 광주벧엘교회·통일부 통일교육위원 광주협의회가 주최한 ‘남·북 설음식 나눔 한마당’은 올해로 세번째다.

올해는 탈북민 봉사단체인 ‘한마음봉사단’에서 두부밥·인조고기밥·북한만두·북한과자 등 북한의 설음식을 장만했다. 이날 선보인 두부밥은 북한의 고급 음식으로, 두부를 기름에 튀겨 양념간장을 바른 것이다. 유부초밥에 양념장을 바른 느낌이다. 인조고기밥은 고기가 귀한 북한에서 명절애 고기 대신 콩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로 만든 음식이다. 남한 음식으로는 떡국과 잡채, 갈비찜이 나왔다.

이날 행사에서는 탈북민 진화정씨의 아코디언 연주에 맞춰 탈북민들이 ‘반갑습니다’, ‘휘파람’ 등 북한 노래 함께 부르며 춤을 췄다.

박우철 NK비전센터 대표는 “대부분의 탈북민들이 먹을 것 때문에 고향을 떠나왔지만 명절이 다가오면 고향음식을 그리워한다”며 “고향에 가지 못하는 이들을 위로하고 설음식을 함께 나누며 통일의 길을 앞당기자는 취지에서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탈북민 나순옥(여·62)씨는 “남한 명절 음식 중에는 잡채가 제일 입에 맞는다”며 “외롭고 쓸쓸한 우리를 초대해 설음식을 함께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마련해줘 고맙다”고 환하게 웃었다.

/ 전은재기자 ej662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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