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국 지자체들의 특성에 걸맞은 과학기술 발전 역량을 북돋우기 위해 지원체제를 강화한다.

이에 따라 광주시와 전남도는 전국 정부출연 연구원과 테크노파크 등 과학기술 주요기관들이 참여하는 상시 협의체를 구성키로 했다. 전남도는 과학기술 전문직 제도 도입 및 관련 전문가 채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20일 제14차 지방과학기술진흥협의회(이하 지방협의회)를 열고 전국 17개 시·도별 ‘과학기술 거버넌스 고도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실천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현재 17개 시·도에 설치돼 있는 ‘지역과학기술위원회’ 기능과 권한을 대폭 강화, 실질적으로 지역 최상위 과학기술심의기구로 활동하도록 위상을 재정립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역과학기술위원회 심의를 의무화해 지역 특성에 맞는 과학기술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심의 대상은 과학기술과 관련된 주요 정책, R&D(Research and Development·연구개발) 예산 배분, 신규 R&D 사업 등이다.

또 각 지자체별 특성을 살린 과학기술정책을 고민하고 기획하는 ‘Think-tank’도 육성하기로 했다.

서울은 기존 여러 기관에 산재된 R&D 업과 기획기능을 통합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자체 R&D 전담관리기관을 보유한 부산·경기는 기존의 R&D 사업관리 중심에서 벗어나 미래예측, 지역특성화전략 수립, 미래신성장동력육성 등 기획기능을 강화키로 했다.

광주와 전남을 포함해 자체 R&D 전담기관이 없는 타 시·도는 미래부가 지원하는 연구 개발지원단 사업을 확대해 지역 실정에 맞는 중장기전략, R&D사업 기획전문 기관으로 확대·개편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남을 비롯한 전북·부산·대구·울산·충남·경남·경북의 경우 자체 R&D 정보관리 통합시스템을 구축하고, 통합된 정보를 활용해 R&D 기획·관리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개선에 나선다.

지역에 흩어져 있는 각종 과학기술 전문기관과 산·학·연의 유기적인 협력네트워크 구축을 본격화하는데도 의견을 모았다.

구체적으로 광주·전남·세종은 지역 정부 출연연구기관, 테크노파크, 지자체 출연기관 등 주요기관들이 참여하는 상시 협의체를 구성한다. 울산·충북·경북은 특화된 산·학·연 포럼을 구성하여 지식·기술의 교류를 촉진한다.

전남과 부산, 대전, 충북은 과학기술 담당조직과 인력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과학기술 전문직위 제도를 도입하고 전문가 채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전남과 전북, 경남은 중앙부처와 공무원 인사교류를 통한 정책적 협력체계 강화에도 나선다.

대전·세종은 과학기술 전담부서가 여러 부서별로 분산된 지역 과학기술업무 전체를 통합적으로 담당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대하고, 경북의 경우 R&D 전문교육과정을 개설해 소속 공무원은 물론 기초 지자체 공무원의 과학기술 전문지식을 배양할 예정이다.

/박기웅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