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호남 경선 90% 넘을까
2025년 04월 21일(월) 19:25
23~26일 경선 진행
정권교체 열망 높아 ‘몰표’ 관심

<이재명 인스타그램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이 사실상 ‘이재명 독주’ 양상으로 접어들면서 23일부터 시작되는 호남지역 경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남은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이 가장 많은 지역임에도, 지난 20대 대선과 이후 열린 전당대회에서 전국 평균보다 낮은 권리당원 투표율을 기록했다. 특히 호남은 지난해 당 대표 경선당시 이 후보에게 90%대 몰표를 준 타 지역과 달리 80%대 지지율에 그친 바 있다.

호남 후보의 부존재 및 중앙 정치 영향력 약화 등으로 호남 권리당원 투표율이 낮았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호남 흥행에 실패했던 20대 대선은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 20대 대선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이재명 후보가 호남 경선을 앞두고 ‘호남 챙기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후보가 광주시와 전남도의 지역 현안사업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는 전언도 있다.

이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으로 독주하고 있으나 호남의 의미는 남다르다.

한국정치사에서 호남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탄생시켰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전략적 선택’으로 역사의 흐름을 바꾼 만큼, 이번 호남 경선에서 사실상 정권교체를 위한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민주당 후보 경선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 중 30%이상이 호남에 몰려 있고, 호남 이후에 진행되는 최대 표밭인 서울·수도권(40% 추정) 투표에도 호남 표심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결국, 이 후보가 호남 경선에서 당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기반으로 경선을 끝마친다면 대권가도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호남지역 대선 경선을 진행한다. 23일 온라인투표를 하고, 24~25일 ARS 투표를 한 뒤 26일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호남권합동연설회 이후 광주·전남·북 경선결과를 발표한다.

호남지역 권리당원 숫자는 전국 112만3383명 중 33.33%에 달하는 37만1105명이다. 충청권(11만131명)과 영남권(10만299명)의 3배가 넘고 두 권역을 합한 숫자보다도 2배 이상 많다. 호남을 더불어민주당의 ‘심장’내지는 ‘텃밭’이라는 부르는 이유다.

그러나 최근 호남 권리당원들이 당내 주요 결정사항에서 보여주는 ‘호남세(勢)’는 크게 감소하고 있다. 당장 지난 21대 대통령 선거 광주·전남지역 경선에서 기록한 투표율은 56.2%(12만7823명 중 7만1835명)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9대 대선후보 경선 호남지역 투표율(64.9%)와 비교해 8.7%포인트나 적은 수치였다. 지역별로 보더라도 서울(61.53%), 경기(58.19%), 부·울·경(57.7%), 대구·경북(72.57%)보다 낮았으며, 전구 평균(57.46%)를 하회했다.

앞서 치러진 전당대회에서의 권리당원 참여율도 낮다. 당대표와 당 지도부를 뽑았던 지난 2022년 전당대회에서 광주는 34.18%, 전남은 37.52%를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가 당대표에 올랐던 2024년 전당대회에서도 광주는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이 25.29%, 전남은 23.17%에 불과했다. 전국 평균인 42.18%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호남의 압도적인 지지가 경선 흥행을 불러일으키고 대선에서의 결집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곧있을 호남경선에 이재명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재명 후보는 AI산업 유치와 전남 국립의대 등 산적해있는 현안 해결을 제시하며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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