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 ‘34점’ 폭발…페퍼스는 6연패
2025년 12월 12일(금) 22:54
‘천적’ 정관장과 홈경기서 1-3패…3전 전패
1세트 흐름 잇지 못하고 연패 탈출 실패

12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맞대결에서 페퍼스 장소연 감독이 작전 타임 중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KOVO 제공>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천적’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의 벽에 막혀 6연패 늪에 빠졌다.

페퍼스는 12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홈 경기에서 정관장에 세트스코어 1-3(25-16 23-25 21-25 22-25)으로 패했다.

정관장은 4연패에서 탈출했고, 페퍼스는 6연패를 기록했다. 조이가 올 시즌 개인 최다인 34점을 만들었지만 팀의 연패를 끊지 못했다.

출발은 페퍼스가 좋았다.

1세트 초반 고예림의 블로킹을 시작으로 임주은·조이가 연달아 점수를 보태며 6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정관장의 범실이 겹치면 페퍼스가 7-3까지 빠르게 흐름을 이어갔다.

시마무라의 이동 속공과 박은서의 시간차 공격까지 살아나면서 페퍼스가 먼저 세트포인트를 만들고, 25-16으로 1세트를 가져왔다.

하지만 2세트에서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정관장 정호영의 서브에 페퍼스 리시브 라인이 무너지면서 초반 주도권을 내줬다.

조이의 블로킹과 시마무라의 속공, 박은서의 퀵오픈으로 8-8 동점은 만들었지만, 정관장이 자네테와 정호영을 앞세워 다시 달아났다.

특히 페퍼스는 서브를 포함한 범실이 쌓이며 스스로 흐름을 끊었고, 막판 접전 끝에 23-25로 2세트를 내줬다.

페퍼스는 1·2세트 누적 범실 16개를 기록하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도 범실에 발목이 잡혔다.

3세트는 초반부터 비디오 판독이 이어질 정도로 양팀의 한 점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페퍼스는 시마무라와 박사랑의 블로킹 득점으로 맞섰고, 고예림은 몸을 던지는 수비로 분위기를 살렸다.

그러나 정관장이 높이를 앞세워 공격 성공률을 끌어올리면서 끝내 25-21로 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에서 페퍼스의 범실 6개로 줄었지만, 리시브 효율이 떨어지고 공격 전개가 흔들리면서 세트를 내줬다.

4세트에는 고예림 대신 이한비를 선발로 투입해 변화를 줬다.

초반 0-3으로 끌려가던 페퍼스는 조이의 연속 오픈과 박은서의 퀵오픈으로 추격했고, 시마무라의 이동 공격으로 7-8로 1점 차까지 좁혀나갔다.

하지만 정관장은 이선우·정호영의 3연속 득점으로 다시 격차를 벌리며 주도권을 유지했다.

10-15로 5점차까지 벌어지기도 했지만 중반 이후 긴 랠리 끝에 시마무라, 박은서가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15-17까지 점수를 좁혔다.

막판 뒷심에 밀리지 않고, 높은 집중력을 보여준 페퍼스는 결국 22-22 동점까지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마지막 고비에서 한 끗이 모자랐다.

추가 득점에 실패한 페퍼스가 22-25로 4세트를 내주며 경기는 마무리됐다.

조이는 시즌 한 경기 최다 기록인 34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정관장의 서브 압박과 블로킹 높이에 막히면서 후반으로 갈수록 공격 선택지가 좁아졌다.

페퍼스는 특히 경기 내 서브 범실이 크게 늘며 스스로 흐름을 잃는 장면이 반복됐다.

페퍼스는 1세트의 완성도 높은 중앙-측면 연결을 2세트부터 이어가지 못하면서, 결국 이번 시즌 1-3라운드 정관장과의 맞대결에서 3전 전패를 기록했다.

/박연수 기자 traini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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