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 노력항과 제주 성산포항을 잇는 여객선 운항이 재개될 전망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흥군은 부산 소재 선사 등 여러 업체와 여객선 운항 여부를 접촉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3∼4월 운항이 재개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객선 선사측과의 정착 지원금 규모 협상을 비롯한 외국국적인 여객선의 한국국적 전환, 운항면허 취득, 등 해결해야할 절차 및 과제도 만만치 않아 실제 운항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14일 장흥군에 따르면 현재 부산 소재 Y사와 여객선 운항에 일부 합의하고 조만간 협약서를 교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흥군은 해운사의 초기 영업위험을 고려해 5년동안 매년 6억원씩 최대 30억원의 정착자금을 제시한 상태다.

Y사는 내년에 2200t급 여객선을 들여와 노력항에서 제주 성산포 항로에 취항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객선은 승선 인원 600여명에 차량 70여대를 실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노력항에서 성산포항까지 1시간 성0여분 만에 갈 수 있다.

양측이 계획대로 협약서를 작성하면 Y사가 운항면허를 취득하는 내년 3∼4월께 여객선 운항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Y사가 30억원 규모의 정착지원금 외에 추가 지원을 요구할 경우 협상이 결렬될 수 있는데다, 외국국적인 해당 여객선을 한국 국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국내 기준에 맞게 리모델링 등을 해야한다는 점에서 실제 내년 3∼4월 취항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장흥군은 Y사 이외도 조만간 또 다른 선사와 해당 항로 운항 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지난 2010년 장흥 노력항과 제주 성산포를 항로를 취항한 4114t급 쾌속선 오렌지호는 승객 825명과 차량 85대를 태우고 2시간대의 운항 시간으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10월 운항을 중단하기까지 5년 3개월여 동안 이용객만 모두 207만명에 달했다.

그러나 이후 인근 여러 자치단체에서 제주항로 개설 경쟁에 나서면서 오렌지호 선사인 JH페리 측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으며, 선박수리 등을 이유로 지난해 10월 26일 운항을 중지한 뒤 휴업신고를 내고 지난 7월 완전 철수했다.

갑작스런 오렌지호 운항 철수로 장흥군이 지난 2010년부터 노력항의 개발계획을 수립해 신청한 국가 연안항 지정 심의도 해양수산부에서 보류된 상태다.

이번 Y사 협약 체결로 노력항-성산포항 뱃길이 다시 정상화되면 해수부의 연안항 지정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흥군은 노력항이 연안항으로 지정되면 총 360억원을 들여 방파제와 물양장을 현재 규모보다 2배 이상 키워 여객과 화물선이 원활히 드나들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장흥=김용기기자 · 중부취재본부장 k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