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도 외면하는 ‘AI교과서’
2025년 04월 20일(일) 20:50
광주·전남 포털 가입 절반 그쳐
광주·전남 지역의 초·중·고등학교 중 인공지능(AI) 교과서를 활용 중인 학교에서 AI 교과서를 이용하기 위한 필수조건인 ‘포털 회원가입’ 비율이 전체 이용자 수의 절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광주·전남의 AI교과서를 채택한 학교의 비율이 10%대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된 데 이어 그나마 AI교과서를 이용 중인 학교에서도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더불어민주당 정을호(비례) 의원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광주 학교의 AIDT(AI교과서 포털) 이용을 위한 디지털원패스 가입률은 60.1%(전국 7위)에 그쳤다. 가입 대상자 6106명 중 3673명만이 가입한 상황이었다.

전남은 전체 8866명 가입 대상자 중 4204명만이 가입해 가입률 47.4%를 기록, 전국 17개 시·도 중 14위에 머물렀다.

AI교과서를 이용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구독료는 매월 광주 6332만원, 전남 9838만원으로 추정되며, AI교과서 포털 가입률이 떨어지는 만큼 구독료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정 의원은 분석했다.

광주 일선 학교의 AI교과서 도입률은 총 대상 학교 313개교 중 41개교로 13.1% 수준이다. 전남의 경우 829개교 중 91개교만 채택해 채택률이 11.1%에 불과하다.

정 의원은 “교육당국은 저조한 가입률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특정 상황에서 교사가 나서서 이메일 인증 없이 학생을 회원가입시키는 ‘대리 가입’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며 “저조한 AIDT 가입률은 학부모들이 끝까지 AIDT 도입을 거부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이며, 정부는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지 말고 2026학년도 전면 도입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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