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12일 무등산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물(2급)인 긴꼬리딱새 번식 과정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무등산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긴꼬리딱새는 암수 한 쌍과 새끼 세 마리 등 모두 다섯 마리다.

지난 7월 새 울음소리를 따라가 그 존재가 확인됐다. 무등산사무소는 1개월여간 암수가 새끼를 키우고 새끼가 둥지를 떠나 독립하는 모습을 관찰했다고 한다.

여름 철새인 긴꼬리딱새는 몸길이 수컷 45㎝, 암컷 18㎝가량 자란다. 눈 주위가 파란색으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수컷의 긴꼬리가 특징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 목록에 위기근접 종으로 분류된 희귀한 새다. 동아시아, 서부 태평양을 건너 제주도 등 우리나라 남부지방에 주로 서식하며 숲 속 깊은 곳에 둥지를 틀어 좀처럼 보기 어렵다.

지난 2013년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서식이 확인된 조류는 모두 118종이다. 독수리, 팔색조 등 멸종위기야생동물 지정 조류는 이 가운데 9종이다. 문광선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도심과 인접한 무등산에서 긴꼬리딱새가 번식한다는 것은 무등산 생태계가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형호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