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가뭄 탓에 농작물이 바싹바싹 타들어가고 있다. 전남도는 가뭄대책으로 예비비 15억원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현재 관심(평년 저수율 대비 71% 이상) 단계인 전남의 가뭄 수준은 26일께 주의(70% 이하) 단계로 격상될 전망이다.

25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다르면 8월 광주·전남의 평균 강수량은 10㎜로, 평년(172.7㎜)의 5.8% 수준에 그쳤다.

특히 완도지역에는 이달 들어 비가 한방울도 내리지 않았다. 진도(0.1㎜), 흑산도(0.1㎜), 여수(0.2㎜), 해남(0.4㎜), 강진(0.5㎜) 등은 강우량이 채 1㎜를 넘지 못했다. 목포(1.3㎜), 보성(7.6㎜), 광양(8.5㎜), 고흥(11.4㎜)지역은 10㎜ 안팎의 찔끔 비만 내렸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예비비 15억원을 신안, 해남, 장흥, 영광 등 가뭄이 심각한 지역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 예산은 시·군의 건의에 따라 배정되며 양수장 설치, 하천 굴착, 양수기 유류대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현재 가뭄이 가장 심각한 지역은 도서로 이루어진 신안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예비비 긴급 투입은 이낙연 전남지사 특별지시로 이뤄졌다. 전남도는 정부에 가뭄대책비 80억원 지원을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지원되지 않고 있다. 가뭄은 모두 4단계로 관리되고 있으며, 평년 저수율 대비 60% 이하이면 경계, 전국적으로 가뭄 피해가 발생하고 평년 저수율 대비 50% 아래로 떨어지면 심각 단계로 분류된다. 24일 전남의 저수지의 저수율은 평년 대비 72% 수준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고온에 가뭄이 지속되면서 일부 논과 밭에서 물마름 현상이 증가중에 있으며, 밭작물 일부에서는 고사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윤현석기자 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