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숲의 기온이 숲 바깥보다 최대 3도나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땡볕에서 활동하다 도시숲 그늘에서 15분정도 휴식하면 정상체온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도시숲의 열재해 감소효과’를 지난 5일 발표했다. 지난 6월부터 7월 중순까지 홍릉산림과학연구시험림(홍릉숲)을 포함한 7개 지점에서 기온관측과 위성영상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홍릉숲의 침엽수원과 활엽수원 등 다양한 종류의 숲에서 도시숲 안팎의 기온 차이를 살폈다. 그 결과 홍릉숲 속의 기온은 숲 바깥보다 평균 2도가량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침엽수원은 최대 3도까지 낮았다.

이는 침엽수가 단위면적당 엽면적이 넓어 왕성한 증산활동을 통해 기온을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증산활동은 나무 등 식물체 안의 수분이 잎을 통해 수증기 형태로 뿜어져나오는 것으로, 물이라는 액체가 기체(수증기)로 변화는 과정에서 주변 에너지를 잡아먹는 기능을 한다. 나뭇잎이 숲을 만들어 햇빛을 막아주는 그늘효과도 도심 숲의 온도를 끌어내리고 결과적으론 도심숲 주변의 온도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주게 된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여러 줄의 터널형 가로숲길을 조성하는 게 효과적이고 잔디밭, 잔디밭보다는 숲, 그리고 활엽수보다는 침엽수를 심고 가꾸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형호기자 kh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