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전 세계의 많은 사람이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로 인해 충격을 받았다.

세계 최상위 수준급인 바둑기사와 알파고의 대결에서 알파고가 승리한 것이다. 세기의 대결 이후 지능적인 측면에서 기계가 인간을 넘어설 수 있다는 사실에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하지만 제 아무리 기계가 발달하여 인간을 앞질러도 자원을 생성하거나 개발은 할 수 없다. 특히, 인류의 자원으로 이용하는 물인 수자원은 인간의 간섭에서 벗어나면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물에 대해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생명의 근원이라 인지해 왔다. 만물의 근원에 대해 최초로 연구한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는 ‘물은 만물의 근원이고 모든 것은 물에서 시작해서 물로 돌아간다’라고 했다. 이는 물은 경험적으로 파악된 물질이며 스스로 변화를 통해 다양한 만물을 형성한다는 것으로 물에 대한 중요성을 부각시킨 것이다.

물 자체는 맛도 없고 색깔도 없으며 냄새도 없다. 단지 물을 담는 그릇에 따라, 물에 녹아있는 물질에 따라, 악취가 나기도 하고 색이 있는 물로 보이기도 한다. 또한 지구상 물의 총량(總量)은 항상 같으며 끊임없이 순환을 하는 물질이다.

대기 중에서 내린 비는 땅 위에 떨어진 빗물이 호수나 습지에서 유입되어 증발되기도 하고 식물이 뿌리에서 필요한 물을 빨아들이는 증산작용으로 인해 다시 대기 중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또한 지형학적 특성으로 인해 지표로 유출되어 호수나 하천으로 유입된 물을 농업용수, 생활용수, 산업용수 등으로 사용되기도 하며 지하로 침투되어 깊숙이 고여 있거나 기저유출을 통해 다시 하천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지구상의 물은 97.2%가 바다에 있으며, 나머지 2.8%만 육지에 담수 되어 있다. 담수 되어 있는 물 중 빙하가 77%를 차지하고 지하수가 22%를 차지하며 호수나 강에 있는 물은 담수 중에서 약 1%만 해당된다. 따라서 지구 전체 물 중에서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담수는 약 0.03%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는 일부 지하수를 제외하고 대부분 0.03%에 해당되는 하천이나 담수 된 물을 이용해 생활하기 때문에 물은 석유, 석탄 등과 같은 자원으로서 희소가치와 경제가치가 있다. 이처럼 가치 있는 지구상의 물은 순환하면서 인간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인간의 생존뿐만 아니라 경제발전 및 문화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물을 제대로 관리하여 이용하는 것이 인류의 생존과 발전을 이루는 것이 된다.

그렇다면, 물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 무기물질, 유기물질, 중금속, 병원균 등 다양한 오염물질 및 유해물질의 제거를 위해 각종 제도와 정책, 경제적 지원 등을 시행해야 한다. 녹조 번식 및 쓰레기 투입이 하천이나 호소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해 대규모 수질오염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농어촌지역, 도서지역 등 물공급에서 소외되는 지역에 적절한 물공급이 될 수 있도록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대책을 세워 소외되는 지역이 없도록 해야 한다. 무분별하게 늘어나는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인해 지하수 고갈 등 물순환에 치명적인 영향이 가지 않도록 빗물관리, 투수성 포장 등 대책을 수립해야 하며, 홍수와 같은 재해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생태하천 조성에도 힘써야 한다. 또한 저수지와 댐의 여유용량을 하천유지유량으로 사용하여 풍부하고 건강한 하천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관리를 위해 광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추진하는 자발적인 범시민 실천운동을 비롯한 다양한 전문가 그룹과의 연계도 중요하다.

아무리 알파고와 같은 기계가 인간을 앞질러가는 시대일지라도 우리 인간은 후손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기에 순환되는 물과 같은 자원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은 우리의 사명이자 기본적 도리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