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광주의 열대야 발생 일수가 한반도 대표 무더위 도시 대구보다 훨씬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과 열대야에 지친 시민들이 인터넷 포털과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는 옛말, 이젠 ‘광프리카가(광주+아프리카)’ 떠오르는 다크호스”라는 글을 올릴 정도다.

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7∼8월) 광주에서는 열대야 현상이 이날 오전을 포함해 총 16일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전국에서 가장 무더운 날씨로 알려진 대구는 올 여름 열대야 관측 일수가 7일로 집계됐다. 광주보다 무려 9일이나 적게 나타난 것이다.

열대야는 기상관측지점의 아침 최저기온(오후 6시∼오후 9시)이 25도 이상인 날을 가리키는 기상용어다. 기온이 밤에도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면 너무 더워서 사람이 잠들기 어렵기 때문에 폭염과 함께 더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사용한다.

열대야 관측 일수 뿐만 아니라 ‘광주도 대구 못지않게 덥다’는 지표와 통계는 기상요소 곳곳에서 나타난다.

최근 5년 여름 동안 두 도시의 낮 최고기온과 일 최저기온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5년부터 ‘기온 역전’ 현상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일 최저기온(7월 평균)의 경우 지난 ▲2012년 광주 23.2도, 대구 23.7도 ▲2013년 광주 24.5도, 대구 25.1도 ▲2014년 광주 21.8도, 대구 23.1도 ▲2015년 광주 22.2도, 대구 21.3도 ▲2016년 광주 23.7도, 대구 22.6도로 조사됐다.

낮 최고기온도 지난 2015년 7월 평균값이 광주 29.7도, 대구 29.5도를 기록해 일시적이지만 기상관측 대표지점을 통해 집계된 여름철 1개월 낮 최고기온이 대구를 뛰어넘었다.

/김형호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