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이 초-초고령 시대를 맞아 ‘100세 시대’에 대비한 각종 노인복지 정책을 강화해 지역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5일 보성군에 따르면 지난 2002년 노인인구가 21%를 초과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보성군은 올 8월말 현재 노인인구는 1만5000여명(인구대비 33.5%)으로 초-초고령지역이 됐다.

이에 따라 보성군은 노인세대의 안락한 노후 마련을 목표로 노인욕구 조사 및 주거환경 조사 등을 통해 각종 노인 정책을 확충하고 있다.

보성군은 지난해 10∼11월 경로당 421개소와 노인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기존 노인복지 정책을 진단하고, 새로운 정책으로 4대 중점과제를 선정·추진중이다.

◇생산적이고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보성군은 올해 사업비 23억여원을 투입해 노인 1041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그동안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진행해온 단순한 지역환경정비, 노-노캐어사업 위주의 공공형·복지형 일자리 영역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군은 노인일자리를 시장형으로 확대하고, 100여명의 어르신들이 경로당 공동작업장 등을 통해 짚풀공예, 실타래 사업 등을 비롯한 지역기업과 연계한 면장갑 포장사업, 쪽파 사업 등 8개 사업에 참여토록 했다.

군은 또 노인이 주체가 되는 노인일자리사업을 위해 내년부터 노인일자리 전담기관인 보성군시니어클럽을 운영할 계획이다.

◇인생 후반전, 신바람 경로당 운영=군은 매년 433개소에 이르는 경로당별로 연간 288만원의 운영비와 냉·난방비를 지원해 오고 있지만 지원액 대비 경로당의 기능이 낮잠을 자거나 화투놀이 등 단순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보성군은 문화·예술·건강이 함께하는 활력 넘치고 건강한 ‘신바람 경로당’으로 바꾸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군은 48개 경로당을 대상으로 지역자원봉사자 및 전문강사가 참여하는 웃음치료, 노래교실, 이동영화관 등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36개 경로당에서는 보건기관과 연계한 명상치료, 요가, 건강 체조, 스포츠댄스 등 의료 건강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노인 생활안전망 강화=보성군에 거주하는 홀로사는 노인은 5606명으로 노인인구 대비 37.8%에 이른다. 특히 홀로 사는 노인 10명 중 8명 이상이 여성 노인이며, 대부분 외로움과 질병, 경제적인 어려움 등을 겪으며 생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홀로사는 노인의 일상 생활을 보호하고 주거생활 속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응급안전돌봄시스템을 가동중이다.

특히 52명의 생활지도사가 1인당 25명씩 1300명의 거주환경이 열악한 홀로 사는 노인 가정을 담당해 주 3회 가정방문 및 안부전화를 하고 있으며, 민원대행, 병원동행, 장봐주기 등의 ‘내 부모처럼 모시기 사업’ 등도 이어가고 있다.

◇건강활력이 넘치는 활동 지원=군은 단순 TV시청 등으로 일상을 보내는 어르신들의 여가활동 지원을 위해 대한노인회 및 보성군종합사회복지관 등에 노인대학과 평생대학을 운영중이며, 매년 150여명의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여유 있는 삶을 살아가는 교육 혜택을 받고 있다. 또 보성읍 신흥공원과 벌교읍 채동선음악당 광장에서 매일 아침 건강체조도 실시하고 있다. 또 보성읍과 벌교읍에 국궁장을 마련해 노인 생활체육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이용부 보성군수는 “단순 가치로는 환산이 불가능한 어르신들이 지닌 경륜이라는 무궁무진한 자산을 지역발전과 어떻게 연계해 나가느냐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노인 100세 시대가 재앙이 아닌 축복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적인 공감대와 시스템을 마련해 세계 속의 실버도시 보성을 만들어 내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성=김용백기자 ky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