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라고 불릴 만큼 해상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누렸던 장흥군 회진면 대리 연안 수상가옥(콘도).

바다 낚시객들의 요람으로 알려진 장흥군 수상가옥(콘도) 관광사업이 좌초위기에 놓여있다. 본격적인 장마와 태풍 위험시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8월 5동의 수상가옥(소형)이 전파된데 이어 지난해 8월 불어닥친 태풍으로 대형 수상가옥이 파손된 채 복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동안 장흥군의 수상가옥 조성사업은 시범지구로 알려져 전국 연안 지자체들이 벤치마킹할 정도로 명성을 떨쳤다.

장흥군의 수상가옥(콘도) 관광사업은 현재 문화관광 부서와 해양수산 부서로 이원화 관리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2005년 해양수산부서가 50억원을 들여 회진면 대리 연안에 9평형(8인용) 소형 수상가옥 5동과 부잔교식 낚시터 1 식을 설치해 ‘정남진 낚시공원’을 조성했다.

이후 2011년에 문화관광 부서가 38억원을 들여 같은 해역에 해양낚시객을 끌어들인다는 취지로 38평형(15인용) 2동과 소형 2동 등 수상가옥(콘도) 조성사업을 펼쳤다.

이 수상가옥 구조는 냉·난방시설이 갖춰져 숙식과 숙박할 수 있는 육상 콘도와 펜션 개념 구조물로 연중 무휴 바다를 즐기는 관광객들이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2년 8월 28일 ‘볼라벤’ 태풍으로 해양수산 부서가 조성한 소형 수상가옥 5동 모두가 흔적도 없이 소실된데 이어 지난해 8월 2일 불어닥친 ‘나크리’ 태풍으로 문화관광 부서가 조성한 대형(일명 공룡알) 수상가옥 1동이 전파됐다.

이 가운데 해양수산 부서 측은 전파된 소형 수상가옥(5동)은 지형적 여건상 태풍피해가 반복된다는 판단에 따라 아예 복구를 포기하고 낚시공원만 운영하고 현재 문화관광 부서가 조성한 대형 1동과 소형 2동만 현지 어촌계에 위·수탁 협약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문화관광 부서는 파손된 대형 수상가옥을 복구를 추진하고 있으나 군의회가 총 2억9000만원에 달하는 막대한 복구비와 향후 날로 태풍의 강도가 대형화 추세라는 이유로 예산 반영에 반대의 뜻을 고수하고 있어 복구가 1년여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수상가옥이 설치된 장흥군 회진면 대리 연안은 내만이 아닌 외해성 지형으로 태풍을 피할 수 없는 취약지구로 알려지고 있다.

도내 18개 연안 가운데 수상가옥을 운영하고 있는 지자체는 장흥을 포함해 여수, 고흥, 강진, 완도 등이다. 전국에서 수상가옥 관광사업으로 가장 성공한 지역은 천혜의 자연환경 여건을 갖춘 경남 통영만으로 알려졌다.

/장흥=김용기기자 · 중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