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등 일선 군(郡) 단위 공용 터미널이 이용객 감소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970∼80년대 ‘황금알’로 호황을 누리던 공용 터미널이 이제는 불 꺼진 창처럼 불황을 맞고 있다.

4만 인구가 사는 장흥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 1979년 개장한 장흥 공용터미널이 심각한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 장흥군에 도시계획법상 묶여 있는 ‘여객자동차 터미널’ 부지 일부를 매각하겠다며 용도변경 민원을 제기했다.

터미널 사업자 측은 현재 1500평 규모의 장흥 공용터미널 부지를 절반인 800여평(여객자동차 터미널 시설기준) 규모로 축소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이유로 현재 터미널 부지에 임대로 들어와있는 장흥 군내 버스회사가 올 연말께 별도 부지를 마련, 이전하면 굳이 방대한 면적이 필요없다는 것.

또한 그동안 인구 감소와 자가용 승용차 시대를 맞으면서 터미널 이용객이 날로 줄어 지난 1990년대 1일 5000명선에서 2000년대에 4000명선으로, 현재는 2500명 대로 떨어진 상태다.

더욱이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노선을 운행하는 금호고속과 광우교통 등 운수사업자 측이 승객감소 이유를 들어 운행횟수를 대폭 줄인데다 터미널이 출발지가 아닌 경유지 개념으로 바꿔져 박차(1박 주차)하는 차량이 장흥 공용 터미널의 경우 7대에 불과해 많은 주차 공간이 필요없다고 말하고 있다.

업계 측은 “운수사업자 측의 횡포도 날로 심해 현재 적자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군이 이 같은 입장을 들어주지 않으면 폐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성 장흥군수는 “터미널은 한 개인의 영리목적만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공익사업이라는 점에서 대다수 군민편익이 우선”이라며 “여객터미널 부지 용도변경 민원은 가능한 수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여객자동차 운송사업법’에 따라 운영되고 있는 전남 도내 52개 여객터미널 가운데 구례와 장성, 함평터미널은 관할 지자체에서 직영 운영하고, 나머지는 개인 사업자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흥=김용기기자·중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