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년 12월 동학농민혁명 당시 농민군과 관군이 최후 격전을 벌인 장흥 ‘석대들’에 기념관이 세워졌다.

장흥군은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총예산 138억원을 투입해 장흥읍 남외리 165번지 일원 2만8771㎡(8700평)에 ‘장흥 동학농민혁명 기념관’을 건립, 26일 개관한다.

개관행사 1부는 분향과 헌화, 지신밟기, 씻김굿 등이 열리며, 2부는 경과보고와 축사, 테이프 커팅 등 순으로 진행된다.

2만6000㎡ 규모의 기념공원에는 상징 조형물과 깃발광장이 조성됐고, 연면적 2800㎡ 규모의 기념관 내부에는 홍보영상실과 기획전시실, 체험전시실 등을 갖췄다.

전시실(396㎡ 규모) 내부에는 동학농민혁명 당시 장흥지역에서 활약했던 이방언·이인환·이사경·구교철·문남택 대접주들의 사진·기록물을 비롯해 3편의 영상물이 입체적으로 소개된다.

또한 여성 동학도 이소사와 13세 소년장수 최동린, 소년 뱃사공 윤성도 등 총 345명의 희생자를 기리는 ‘영혼의 불’ 조형물이 꾸며져 있다. 무명용사들의 영혼의 빛을 감싸기 위해 설치한 ‘빛나무’는 타 동학기념관들과 차별화된 상징물이다.

특히 초·중·고 학생들이 체험을 하고, 일반 관람객들이 강의를 들을 수 있는 186㎡ 규모의 체험학습실도 마련됐다.

‘석대들’로 불리는 장흥군 장흥읍 남외리 일대는 정읍 황토현, 충남 공주 우금치, 장성 황룡 전적지와 함께 우리나라 동학농민혁명 4대 전적지로, 지난 2009년 5월 국가지정 사적 제498호로 지정됐다. 공주 우금치에서 패주한 농민군이 관군·일본군의 연합부대와 마지막 격전을 벌여 동학 주요 지도자 대부분과 관군 97명 등 양측 2000여명 이상이 희생됐다.

일각에서는 기념관 개관으로 그동안 동학농민군 후손과 관군 후손 간에 조성되고 있는 화해 무드가 흐려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장흥=김용기기자 · 중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