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이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영의 수군 직제를 부활시켜 주민들을 임명하고 지역민과 함께 당시의 역사적 문화유적을 승계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고흥군은 21일 “‘조선시대 수군 관직계승에 관한 조례’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이 조례는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영의 직제인 5관 5포 중 고흥지역 흥양(옛 고흥)수군에 있었던 1관 4포의 관직을 계승하자는 취지로 제정된다.

지금의 행정기관격인 1관에는 흥양현감이, 수군진지인 사도진, 여도진, 녹도진, 발포진에는 조선시대 수군 관직인 사도첨사, 여도·녹도·발포 만호가 있는데 이들 관직에 지역주민을 명예직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했다.

관직 계승자는 해당 마을 주민의 추천에 의해 군수가 임명하며 임기는 2년으로 고흥의 임진왜란 역사를 알리고 이충무공 제례에 참여하며 유적지 보존과 정비를 위한 현장관리 임무도 맡는다.

또 전라좌수영 5관 5포 소속 자치단체인 여수, 순천, 광양, 보성과 함께 가칭 ‘전라좌수영협의회’라는 기구를 만들어 공동 사업도 준비 중이다.

고흥은 이순신 장군이 수군 만호가 돼 처음 근무한 곳으로 이충무공과 함께 해전을 승리로 이끈 정운, 김인영, 배흥립, 송여종 장수 등이 첨사나 만호로 근무했던 유적이 남아 있다.

/고흥=주각중기자 gj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