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 운대리 가마터가 우리나라 최대의 덤벙 분청생산지인 것으로 입증됐다.

고흥군은 지난 24일 두원면 운대리 발굴현장에서 문화재 전문가, 학계, 도예가, 마을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남도 지정 기념물 제80호 ‘고흥 운대리 도요지’ 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가졌다.

(재)민족문화연구원(원장 한성욱)이 진행한 이번 발굴조사 결과 가마 1기, 공방지 2기, 폐기장 1기, 배수로 1기 등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가마는 자연 경사면에 축조한 반지하식의 타원형으로 만들어졌다. 또 이번에 발견된 불창기둥이 있는 연실구조는 열효율을 높이기 위해 분청에서 백자로 전환되는 시기에 등장하는 구조다.

이번 발굴조사가 이뤄진 두원면 운대리 일대는 청자 가마터 5개소와 분청사기 가마터 25개소가 밀집분포하고 있는 국내 대표적 도자기 생산지다.

이 가운데 분청사기 1호와 2호 가마터는 인화분청을 비롯해 삼감, 조화, 박지, 철화, 분장기법 등이 확인돼 분청사기의 출현에서 쇠퇴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고흥군은 국내 덤벙(분장) 분청사기의 꽃으로 알려진 두원면 분청사기 가마터 제7호에 대한 발굴 조사를 위해 사업비 1억5000만원을 지원했다.

고흥군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고흥 운대리가 국내 최고의 덤벙 분청 생산지였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고흥=주각중기자 gjj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