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수 선거는 박병종 현 고흥군수와 송귀근 전 광주시 행정부시장의 경쟁 속에 일찌감치 무소속으로 준비해온 김학영 전 청와대 행정관이 3자 구도를 만든 형국이다. 여기에 새누리당 김경준 후보가 이변을 노리고 있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관심사는 현 군수의 3선 성공 여부다. 안정감이냐 3선 피로감이냐를 놓고 지역주민 사이에 여론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학영 후보는 “과거에도 3선의 부정 여론이 있어 공천을 못 받은 경우가 있었고 이번에도 3선에 대한 부정 여론이 강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 후보는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소지역주의도 이번 선거의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동안 고흥읍·녹동읍 등 남부권에서 국회의원과 군수 등을 주로 배출하면서 과역·동강 등 북부권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서 표 결집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송 후보는 북부, 박·김 후보는 남부 출신이다. 그러나 인구 비율이 북부가 남부의 3분의 1 수준이고 소지역주의도 거의 퇴색했다는 분석도 있다.

새누리당 김 후보는 지난 2010년 무소속으로 전남도의원 선거에 출마해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공약으로 ▲군수 월급 반값 ▲65세 이상 어르신 및 초·중·고생 군내버스 무료 ▲농어촌 혹한기 난방용 면세유 공급 ▲녹동항과 나로항에 쾌속카훼리호 취항 등을 내세웠다.

박 후보는 재선 동안 ▲군비 부채 0원 ▲지난해 재정균형 실적 전국 최우수군 ▲지난해 지방예산 효율화 우수기관 전남 1위 ▲공모사업 7연 연속 100억원 이상 달성 등을 공적으로 꼽고 있다.

박 후보는 “큰 프로젝트는 계속 추진 중이어서 주민 불편 사항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마을 주요지점에 CCTV 설치 ▲유자·석류·참다래 등 읍면별 특화작물 육성 ▲해조류 이양기 사업 등 어업 생산기반 확충 ▲과학로켓센터 등 우주항공산업 육성 등을 주요 공약으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지난 1979년 행정고시 합격으로 공직에 입문해 장성군 부군수, 전남도 경제정책과장, 행정안전부 조직정책관, 광주시 기획관리실장 및 행정부시장 등 33년 동안 중앙·지방정부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당초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을 노렸지만 “공천 과정에서 구 민주계 사람들이 원칙과 규정을 무시했고 기득권을 지키려는 구태만이 횡행해 더 이상 희망이 없다”며 무소속 출마했다.

그는 ▲청정 로컬푸드 군 직접 관리 ▲팔영산∼거금도 청정 치유벨트 조성 ▲고흥 사랑 상품권 발행 ▲공정한 인사질서 확립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학영 후보는 지난 2010년 고흥군수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고배를 마신바 있어 그에게는 이번 대결이 복수전이다.

김 후보는 “군수의 주인은 군민인데 과거에는 국회의원이었다”며 무소속 고집 배경을 설명했다.

그의 공약은 ▲군민 소리단·군정 평가단 구성 ▲권역별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 ▲고흥시장 천변 복개 ▲민선 6기 인사 취임 후 6개월 후 실시 등이다.

/박지경기자 jkpark@kwangju.co.kr

/고흥=주각중기자 gjj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