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는 생물종 다양성 증대와 훼손된 습지생태계의 건강성을 위해 희귀식물인 ‘끈끈이주걱’ 1000개체를 도갑습지에 이식한다고 28일 밝혔다.

이식은 날씨 등의 여건을 고려해 다음달 중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법정보호종으로 지정돼 있는 끈끈이주걱은 국내 습지에 서식하는 대표적 식충식물이다.

이번에 이식하는 끈끈이주걱은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가 조성한 습지식물 실내증식장에서 자체 인공증식 기술을 통해 지난 4월부터 길러낸 개체다. 본격적인 이식에 앞서 끈끈이주걱 현장이식 시험포를 조성, 최종 점검까지 완료한 상태다.

여러해살이풀인 끈끈이주걱은 끈끈한 액체를 내어 벌레를 잡는 식물로 대중에 알려져 있다.

끈끈이주걱이 서식하는 곳은 주로 해가 잘 들고 산성을 띠는 습지 지역이다. 잎은 주걱 모양으로 생겼으며 표면에 붉은빛의 선모가 있다.

잎의 앞면과 가장자리에 붉은빛의 선모가 있는데 이 선모에 붙은 작은 벌레를 잡아 먹고 산다.

끈끈이주걱은 월출산국립공원의 깃대종이기도 하다. 깃대종은 특정 지역의 생태·지리·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상징적 야생 동·식물을 말한다.

월출산에는 현재 500개체 정도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50∼100개체 정도가 도갑사 습지에 분포해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500∼1000개체 정도가 월출산에 분포해 있는 것으로 기록됐으나 최근들어 개체수가 급감, 적극적 보호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 2009년부터 끈끈이주걱 복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단계적 복원사업의 첫 단추는 도갑사 습지 주변의 탐방로를 이설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했다. 탐방객의 출입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서다. 이후 끈끈이주걱을 인공증식할 수 있는 기술개발을 통해 별도의 장소에서 꾸준한 육종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승희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장은 “올해 끈끈이주걱 서식환경 개선을 위해 육화현상 예방작업, 세굴지형 복원, 보호시설 설치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다”며 “끈끈이주걱 이식을 통해 도갑습지가 예전의 건강한 습지로 복원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암=대성수기자 d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