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이 지역 특산품으로 지리적 표시 등록한 무화과가 농작물 재해보험 신규도입 품목에서 제외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영암군이 재해보험 신규도입 품목 가입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1일 영암군에 따르면 무화과는 삼호읍을 중심으로 640여 농가가 연간 약 3600t을 생산해 전국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무화과 재배 시점이 장마, 태풍 등이 잦은 여름철인데도 불구하고 농작물 재해보험 품목에 해당이 안 돼 자칫 자연재해를 입을 경우 아무런 보상을 받을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암군은 지난 6월 농식품부가 2014∼2017년까지 농작물 재해보험 신규도입 품목을 확대하기 위해 실시한 ‘재해보험 추가품목 심의회’에 관련 공무원을 파견하지 않은 것은 물론 서류도 부실하게 제출하는 등 무성의하게 대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제218회 영암군의회 정례회에서 이보라미(여·통합진보당)의원의 군정질의를 통해 드러났다.

이 의원은 군정질의에서 “무화과 수확철이 태풍 상륙시기와 일치해 지난해에만 100억여원의 피해를 입었는데도 영암군은 피해상황에 대한 자료준비도 없이 생산농가 대표만 참석시키는 등 안일하게 대처했다”며 “무화과가 농작물 재해보험 대상품목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강력 요구했다.

무화과 재배농민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김모(57)씨는 “당장 올해 태풍 피해가 걱정”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영암군 관계자는 “농식품부가 지자체별 추가소요 품목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바 있으나 아직까지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는 만큼 별도 대책을 마련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영암=대성수기자 d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