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이 정부 재정균형집행(조기집행)사업에서 꼴찌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동안 지역주요사업들이 정체·정지되고 있다.

5일 무안군에 따르면 현재 재정조기집행비율은 37.8%에 불과, 전남 평균인 62%, 전국 평균인 66.2% 등의 절반 수준에 불과,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꼴지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전남지역에 재정조기집행률이 가능 높은 지자체는 고흥군으로, 80.1%에 이르고 있다.

정부가 서민안정 및 경기부양을 위해 예산 조기집행을 권유하고 있으나 무안군은 이를 역행하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내년 지방자치선거를 앞두고 하반기에 예산을 집중적으로 배정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한 발 늦은 예산 집행’으로 인해 기업도시 실패 후 새로운 동력으로 삼은 관광분야와 축산분야 사업들이 줄줄이 늦춰지고 있다.

지난 31일까지 무안군 조기집행 결과 군의 22개 실·과소 가운데 관광문화과의 집행률이 13.1%로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축산과 역시 18.6%에 그쳤다.

문화관광과는 영산강 뱃길사업에 대한 용역이 진행중인데다 초의선사 차 체험관 건립이 막바지에 있어 하반기에 연 축제에 4억원, 차 체험관에 20억원, 뱃길사업에 21억여원 등 45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축산과 역시 민간 자원 보조사업이 많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관련 사업자나 주민들은 예산 집행이 제대로 안 되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또 주요사업이 후반기에 몰릴 경우 국·도·군비 비율조정과정에서 군비를 확보하지 못한 경우가 빈발하고, 예산 조기집행에 따른 정부의 인센티브도 받지 못하는 등의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주민 정모(55)씨는 “현재 무안군이 조기집행이 미미해 관내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급감해 작년대비 40% 매출도 올리지 못해 원성을 받고 있다”며 “군의 주요사업이 정체되지 않오록 이른 시일에 예산을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안=김민준기자 ju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