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청이 자리한 무안 남악신도시에서 아파트 하자에 대한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이렇듯 무더기 하자가 발생했는데도 무안군이 업체를 두둔해 사용승인까지 내줬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6일 무안군과 주민 등에 따르면 삼향읍 남악리에 S종합건설이 건립한 아파트가 최근 사전점검 결과 3394건의 각종 하자가 드러났다. 이 아파트는 84㎡ 규모의 소형 아파트로 395가구 규모다. 가구당 8.6건의 하자가 발생한 셈이다. 50여 가구가 미분양돼 하자 집계에서 빠진 점을 감안하면 하자건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주민은 아파트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등 심각한 상태라며 무안군 홈페이지 ‘무안군수에게 바란다’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군은 창호와 벽지, 장판 등 마감재와 싱크대 하자 등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무안군은 516가구 규모의 K건설 시공 아파트에서도 수천건의 하자가 발생했지만 지난달 사전승인을 해줘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분양 안내서에는 휘트니스센터, 샤워실, 북 갤러리 등 공공시설을 건립한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하지 않아 허위광고를 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무안군은 입주자에게 업체의 완벽한 하자보수 이행을 전제로 사용승인을 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틀 만에 슬그머니 승인해 줘 군과 업체 간 유착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무안군 관계자는 “S아파트는 아직 사용(검사)승인 신청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라며 “하자에 대한 마무리를 철저히 한 후 사용승인을 해줄 방침이다”고 말했다.

/무안=김민준기자 ju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