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대원사 ‘지장보살도(地藏菩薩圖) 및 시왕도(十王圖)’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800호로 승격, 지정됐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보성 대원사 지장보살도 및 시왕도, 해인사 지장시왕도(地藏十王圖·1799호), 대구 보성선원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및 복장유물(1801호), 그리고 같은 불상의 복장전적(1802호)이 지난 30일 보물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보성 대원사 ‘지장보살도 및 시왕도’는 지난 1766년 명부전에 봉안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18세기 호남지역에서 활동하던 대표적 화승인 색민(色旻) 등이 제작한 작품이다. 현존하는 조선 후기 명부전 불화 가운데 지장보살도, 시왕도와 사자도가 함께 남아 있는 드문 사례로, 그림마다 제작 시기와 봉안처 등을 기록한 화기(畵記)가 있다.

대원사 불화는 조선시대(1766년·조선 영조 42)에 명부전 봉안용으로 조성된 불화로 지장보살도 1점, 시왕도 10점, 사자도 2점 등 모두 13점이며 9폭으로 표구돼 있다.

이 보물들은 조성 이후 계속 보성 대원사 명부전에 보존돼오다 1946년 광주 덕림사로 옮겨졌다. 이 때문에 1948년 대원사 명부전 화재 때 극적으로 화를 면했고 2003년 대원사로 돌아와 2004년 전남도 유형문화재 제266호로 지정, 현재는 대원사 티벳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이 불화는 전체 구성이 잘 남아 있고 우수한 화승이 제작에 참여해 화면 구성이나 채색 등에서 18세기 불화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김경인기자 k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