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이 미술품 기증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하정웅路’를 개설했다.

4일 영암군에 따르면 군서면 구림교에서 신흥 교차로까지 1㎞를 ‘하정웅로’로 지정하고 5일 명예도로 선포식을 한다.

이 길은 하정웅 선생의 컬렉션실이 있는 도기박물관과 ‘河미술관’ 앞 도로를 포함한 문화의 길이다.

영암군 홍보대사인 하씨가 기증한 희귀 미술작품은 3037점이다. 2008년 750점, 2012년 1509점, 2013년 778점 등 세 차례에 걸쳐 무상으로 군에 기증했다.

군은 미술품 기증에 대한 보답으로 군서면 구림리 6000여㎡ 부지에 55억원을 들여 미술관과 게스트 하우스를 지어 지난해 9월 문을 열었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수장고,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사무실 등이 갖춰졌다.

하미술관에는 하씨가 기증한 손아유, 전화황, 곽인식, 곽덕준, 이우환, 김등미, 재일 작가, 가토아키오 등의 일본작가 작품 등이 전시되고 있다. 샤갈, 미로, 헨리밀러 등 해외 유명작가의 작품 등도 있다.

미술관 이름은 하정웅 선생의 성(河)과 영암 구림마을 상대포항의 물이 흘러 흘러 세계 미술문화 교류의 장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아 하미술관으로 명명됐다.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하씨는 선친의 고향이 영암으로, 어려운 형편 때문에 미술 공부를 접고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한 재일교포 2세 사업가다.

/영암=문병선기자 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