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이 정부예산 수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감사원 조사를 받고 있는 시설요양원을 국가공모사업기관으로 추천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산지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조치된 이 업체는 무안군의 추천으로 최종 사업기관으로 선정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무안군 현경면 용정리 A요양시설 시설장은 지난 2008년 5월부터 337차례에 거쳐 4억5200만원을 횡령한 뒤 이를 자신의 부동산 채무 4억여 원을 갚는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관련 조사를 진행중이었다. 그러나 이 기간 무안군은 산림청의 ‘녹색복지공간사업’에 이 요양시설을 추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은 지난해 8월 이 시설 명의로 공모에 나서고 같은 해 10월에 사업자로 선정되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A요양시설은 지난달 8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시설은 이 밖에도 지난 2011년 6월 복지관 옆 부지인 7920㎡ 해안가 수십년생 아름드리 해송을 불법으로 훼손해 산지관리법위반협의로 사법 처리된 바도 있어 녹색복지공간사업의 추진기관으로서 자격이 있는 지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군 관계자는 “이 사업은 산림청 녹색사업단에서 추진하는 사업이지 무안군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단지 소외계층 지원사업이 있다는 것을 요양시설에 알려준 사실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대불대 한 교수는 “법을 위반한 사람이 사회 소외계층을 위해 사회복지시설장이 된다는 것은 관련 기관들이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안=김민준기자 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