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해외연수를 추진하다가 비난에 직면한 무안군〈광주일보 3월20일자 10면〉이 이후 중단과 재추진 등 방침을 잇따라 바꾸면서 오락가락 행정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무안군에 따르면 국가안보 위기와 영농철을 앞두고 군 예산으로 해외연수를 잇따라 추진하면서 비난이 일자 해외연수 중단을 지시했으나 담당 공무원들이 취소에 따른 위약금이 많다며 반발해 결국은 해외연수를 다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군 관계자 “독일과 오스트리아 22일 예정대로 11명이 출발하고 이후 25일 필리핀에 6명이 간 뒤 추후 여론이 잠잠해지면 예정대로 문화체험사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여전히 이번 사업이 직원 부부나 1명을 해당 국가에 파견하는 방식인데다 여행비의 상당부분을 군비로 지원하고 있어 목적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직원과 해외연수국가에 따라 규정이나 지원 내역도 달라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직원은 “추진과 중단, 재추진 등 군정이 직원의 입장에 따라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어떤 직원은 공짜로, 어떤 직원은 개인당 16만원씩 부담하는 등 일관성도 상실했다”고 토로했다.

군내 시민단체들도 반발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군수가 직원들에게 ‘생색내기’ 사업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무안=김민준기자 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