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이 남악신도시 개발이익금 분배를 놓고 전남개발공사와의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남악신도시 공공시설물 인수인계가 3년여만에 마무리됐다.

무안군은 14일 “전남개발공사와 남악신도시 김대중 광장 및 수변공원 주변 181만여㎡에 대한 3단계 공공시설물 인수인계 절차를 최종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6월의 1단계(114만㎡) , 2009년 3월 2단계(66만㎡)의 인수인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모두 362만㎡에 달하는 남악신도시의 공원, 도로, 상하수도, 가로수 등 공공시설물의 보수와 유지 관리 등은 무안군이 맡게 됐다. 인수인계에 따른 비용은 3단계 45억원을 포함해 모두 98억원으로 개발공사가 무안군에 지급했거나 지급할 예정이다.

비용 가운데는 21억2000만원으로 평가된 공공청사 부지(6600㎡)도 포함됐다.

2단계 이후 인수인계가 지체된 것은 남악신도시에 대한 개발이익금 분배를 놓고 전남개발공사와 심한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다. 무안군은 최소 2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추정되는 개발이익금의 40%를 요구하며, 2단계 이후 공공시설물의 인수인계를 미뤄왔다.

이로 인해 지난 2005년 전남도청 이전 이후 청사와 상업시설, 공공주택 등이 속속 들어섰으나 공공시설물 관리 등은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겨울철 제설작업과 청소, 방역 등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 등 주민들의 불만을 사왔다. 그러나 남악신도시 개발이익금 분배 문제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개발이익금 반환과 관련 “도민이 낸 세금으로 발생한 이익금을 무안군만을 위해 써야 한다는 것은 성립되지 않는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무안군과 전남개발공사와의 갈등은 내재해 있는 상태다.

무안군 관계자는 “주민 복리증진을 위한 공공시설물 관리는 지자체의 고유 업무인 만큼 최선을 다해 관리할 계획이다”며 “다만 개발이익금 분배 문제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무안=김민준기자 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