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 지자체들이 친환경 비료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무안에 진출한 신규 기업이 전남 서부권에서는 처음으로 버섯 폐배지(폐기물)를 주원료로 한 퇴비 생산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기업은 버섯 폐배지에 자체 생산한 톱밥, 지역 축산농가에서 수거한 축분 등을 섞어 ‘자원재생’에도 나설 방침이다.

4일 무안군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20억 여원을 투자해 무안군 현경면 동산리에 공장을 설립한 토산기업이 하루 50t 친환경 비료 생산을 목표로 가동에 들어갔다.

폐기물 종합재활용 허가를 받은 이 기업은 무안 등 전남 서부권 내 버섯농장에서 매일 5∼10t의 버섯 폐배지를 수거해 북신안농협에 납품하고 있다.

톱밥 기계, 중장비, 차량 등을 갖춘 이 업체는 버섯농장에 고품질 톱밥을 제공하고, 폐배지를 건네받는 시스템을 갖췄다.

조만간 신규 투자를 통해 제2공장을 설립, 축산농가에 톱밥을 공급하고 축분을 수거해 친환경 퇴비 완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전남농업기술원과 바이오식물환경연구소 등은 버섯 폐배지에 유기물이 70% 이상 다량 함유돼 있어 토양 병원균 및 병충해 증식을 막고 작물 생육효과가 뛰어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 농촌진흥청은 버섯 폐배지를 돼지 사료에 첨가하거나 돈사 바닥에 뿌리면 악취가 제거된다며 이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기도 했다.

박창진(42) 토산기업 대표는 “농촌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기 위해서라도 이 같은 자원재생은 시급한 문제”라며 “농가와 인근 주민, 지자체, 기업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무안=김민준기자 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