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대학교가 관계당국의 허가도 받지않고 골프경영학과 운영에 필요한 그린 등의 시설을 만들어 사용해오다 적발돼 원상회복 조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대불대는 당국의 원상회복 지시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원래 상태인 임야로 회복해야 함에도 그린의 잔디를 파낸 뒤 그대로 방치하고 있어 형식상의 원상회복 조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

군의 개발허가가 나면 파낸 잔디를 그대로 다시 심겠다는 ‘꼼수’가 아니냐는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24일 영암군에 따르면 최근 대불대는 삼호읍 산호리 골프연습장 인근에 대한 개발행위 허가를 신청했다.

군은 현장확인을 벌인 결과 골프연습장옆 임야 1690㎡ 가량에 그린과 벙커 등이 불법 조성된 사실을 확인하고 원상회복하도록 통보했다.

영암군 관계자는 “개발행위 허가가 신청돼 확인한 결과 이미 그린을 위한 잔디가 심어지고, 벙커에 모래가 채워져 있는 등 무단 훼손된 상태인 것으로 밝혀져 원상회복 조치하도록 관련 실과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군은 대불대가 허가도 받지않은 상태로 임야를 무단 훼손한 데 대해 원상회복 지시만 했을 뿐 과태료 부과 등 후속조치는 하지 않아 봐주기식 행정처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불법으로 만들어진 대불대 그린과 벙커 등은 지난 2010년 3월 골프연습장과 함께 조성해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주민 A씨(삼호읍)는 “대불대는 그린과 벙커를 조성한 후 본래 도로로 사용하던 곳이 불분명해지고 이곳을 통행하는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자 외곽도로를 개설하기 위해 군에 개발행위 허가를 신청했다”면서 “배움의 전당인 대학이 법규를 무시한 채 임야를 불법 훼손한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영암군 관계자는 “그린을 제거하고 벙커를 메우는 등 원래 상태에 가깝게 회복하도록 현지점검 등을 통해 확인할 것”이라며 “원상회복 외에 다른 처벌에 대해서는 관련 실과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불대는 현재 학교내 캠퍼스와 도로, 주차장, 체육시설 등 각종 시설사업에 대한 군 관리계획 변경결정 및 실시계획 변경인가 절차를 밟고 있다.



/중부취재본부=문병선기자 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