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광일배 광주·전남 직장 바둑대회’에서 6전 전승으로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김광식(58)씨는 “오랜만에 대회에 참가해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던 것이 승인의 요인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중학교 때 친구들과 재미삼아 바둑을 두기 시작해 벌써 40년이 넘었다는 김씨는 광일배 초창기 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광일배와도 인연이 깊다.

김씨는 “초창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몇 차례 거뒀는데, 최근에는 사정상 참석하지 못했다”며 “20∼30년 넘게 바둑을 함께 둬 왔던 지인들과 오랜만에 만나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가 말하는 바둑의 묘미는 흑과 백의 바둑돌이 싸우면서 나오는 수많의 경우의 수다. 본인이 놓는 돌과 상대방이 놓는 돌의 위치에 따라 경기가 달라지는 것이 인생과 꼭 닮았다는 것이다.

김씨는 “바둑돌 하나를 놓기 위해 수많은 수를 생각하다가 보면 자연스레 집중하게 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이 같은 점은 크게 도움이 된다”며 “취미로는 바둑만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 바둑이 대중화 되면서 기원 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김씨는 “인터넷 바둑도 좋지만 기원에서 직접 얼굴을 맞대고 두는 바둑만큼 즐겁고, 인생에 도움이 되는 바둑은 없다”며 “광주·전남에 바둑 동호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바둑대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김경인기자 k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