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배 7연승으로 자만하지 않고 남은 경기를 잘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14일 중국 항저우 항저우기원에서 열린 제9회 정관장배 세계여류바둑최강전 1라운드에서 7연승으로 대회 최다 연승 신기록을 달성한 문도원(19) 2단은 “지금까지의 결과보다는 앞으로의 대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관배의 역사를 다시 쓴 부산출신의 문도원은 7살 때 언니와 함께 바둑돌을 처음 잡았다. 이후 흑백의 조화에 흠뻑 빠져든 문도원 2단은 서울에서 연구생 선발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어머니를 졸라 방학을 이용해 출전했다가 합격했다.

지난 2002년 4월부터 시작한 연구생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다. 2살 위인 김윤영은 물론 동갑내기 박지연, 이슬아, 김미리에게 밀리며 강등당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지난 2008년 3월 여류입단대회를 통해 프로에 데뷔했다.

문도원은 이번 대회 내내 초반 평범, 중반 불리, 후반 역전의 공식을 보여주며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문도원은 정관장배 7연승으로 서봉수 9단이 갖고 있는 연승전 방식 단일 대회 최다연승 기록(9연승)에 2승차로 다가섰으며, 정관장배 최종 우승국을 결정짓는 2차전은 오는 3월 22일 한국에서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