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고흥과 해남이 신규 원자력 발전소 부지 후보지로 선정된 가운데 해당 지역에서 원전유치를 놓고 찬반의견이 갈리고 있다.

◇고흥군 찬반토론= 고흥군 원전유치 찬반 토론회가 22일 도양 읍민회관에서 주민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도양읍 번영회(회장 정병남) 주관으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찬성측 대표 류태호 국장(고흥 원전유치위원회 기획·홍보)과 반대측 김범태 박사(법학·고흥 핵발전소 저지대책위원) 등이 나와 안정성, 환경성, 농·수·축산업의 영향, 지역 경제 파급효과 등의 내용으로 열띤 공방을 펼쳤다.

류태호 국장은 “고흥군은 노인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초고령화 사회”라며 “국책사업인 원전유치로 인구유입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범태 박사는 “고흥군 연간 농·수·축산업의 생산유발 효과가 1500여억원”이라며 “천혜의 조건을 갖춘 청정지역을 후손에게 물려줄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는 동안 반대측 일부가 토론회 자체를 열지 말 것을 주장하는 등 고성이 흘러 나오기도 했다.

◇해남 원전유치위 발족=해남 원전유치추진위원회가 23일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군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대식을 가졌다.

유치추진위원회는 우리나라의 원전 역사에 관한 영상물을 시청하고, 임원 선출과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발대식에서 해남군노인회 박준상, 해남군 번영회 김광호씨가 공동 추진위원장으로 추대하고, 해남JC 강윤오 회장을 사무국장으로 내정했다.

해남군 원전유치추진위원회는 결의문을 통해 “지방분권 시대에 지역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원전유치를 적극 지지하며, 원전유치를 위해 주민 상호간의 존중과 자율, 신뢰, 참여를 통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며 “민주적인 주민의견 수렴을 통해 주민간의 갈등과 반목을 조장하지 않고 원전이 유치될 수 있도록 뜻을 같이한다”고 밝혔다.

또한 원전 유지추진위원회는 “현재 13개 이상의 단체들이 참여를 같이 하기로 했으며, 해남중·고 총동창회 등 29개 단체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수력원자력은 해당 지역이 내년 2월28일까지 지방의회의 동의서를 첨부한 유치신청서를 제출하면 부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안전성·환경성·주민수용성 등에 대한 평가를 거쳐 내년 2분기 중 신규 원전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동부취재본부=주각중기자 gjju@

/서부취재본부=박희석기자 dia@